대사습보존회 내홍 등 국내 최고 국악행사 '흔들' / 동학농민혁명 123주년·윤동주 100주년 공연 호응 /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 공연, 도민 문화 향유 충족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심사 비리로 인한 대통령상 박탈,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내분 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는 본선 진출자도 채우지 못해 국악인과 지역민 모두에게 외면받은 대회가 됐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호남오페라단은 재정난으로 존속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민관 문화예술 단체는 대형 작품을 기획하고, 크고 작은 상설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켰다. 올 한 해 전북 음악계를 정리해본다.
△전주대사습놀이 위상 추락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올 한 해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심사 비리로 대통령상은 박탈당했다. 뿐만 아니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보존회) 이사장 권한대행에 대한 직무 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 이사장 권한대행 선출 결과에 반대한 이사 제명 등 보존회 내분까지 이어졌다.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전주시 주도 아래 구성된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조직위)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치렀으나 출전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구색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본선 진출자도 채우지 못해 경연은 ‘상 나눠먹기’로 변질됐다. 미숙한 축제 운영과 저조한 시민 참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 국악인이 외면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존속되지 못한다는 걸 입증한 해였다.
△창무극 천명, 창극 이성계, 오페라 음악극 윤동주 등 대형 공연 눈길
올 한 해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은 의미 있는 대형 기획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형 기획 작품을 단발성으로 공연하지 않고, 참가 공연이나 앙코르 공연 형태로 재공연해 그 가치와 의미를 되살렸다.
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은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기념제 50주년과 동학농민혁명 123주년을 기념한 창무극 ‘천명’을 내놨다. 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과 전북도립국악원, 마당극패 우금치 등이 총출동한 창무극으로 출연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 2017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참가작으로 축제 기간 도민에게 다시 선보였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도내외 젊은 제작진과 의기투합해 창극 ‘청년 이성계’를 제작했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무용단·관현악단 단원과 객원 등 100여 명이 출연했다.
전주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극단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오페라 음악극을 제작했다. 이 또한 2017년 전주시립예술단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재공연했다.
△봄부터 겨울, 낮부터 밤까지 이어진 국악 공연들
전통음악은 굵직굵직한 특별 기획뿐만 아니라 낮과 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관객에게 다가간 상설 기획도 눈에 띄었다. 상시적인 문화예술 공연으로 전북도민과 관광객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했다는 평가다. 국립민속국악원은 3~11월까지 주말 상설공연인 ‘토요국악초대석’(총 30차례)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골고루 선보였다. 전북도립국악원은 4~11월까지 평일 상설공연인 ‘목요 국악예술무대’, 전주문화재단은 5~10월까지 주말 상설공연인 전주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를 올렸다. 또 전주문화재단과 나니레는 4~10월까지 평일 오전 상설공연인 ‘열한시 국악 공연 소리 꽃심’(총 50차례)을 진행했다.
△해외 거장 내한공연, 젊은 클래식 아티스트 공연 등 클래식 애호가 관심
전북 서양음악은 양적인 면에서 평년작을 유지했다. 전북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올 한 해 올린 공연은 총 333회. 클래식이 226회, 국악이 49회, 대중음악이 58회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래식 분야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사업인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같은 해외 거장 내한 공연이 주목받았다. 젊은 클래식 아티스트 시리즈로 성민제&조인성, 스테판 피 재키브&지용, 노부스 콰르텟 등이 전주를 찾아 젊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전주시립교향악단은 정기 연주회마다 비제, 차이콥스키, 모차르트, 바그너 등 다양한 작곡가의 레퍼토리를 선보여 클래식 애호가를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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