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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소에서 빈방으로'…사라져 가는 삶의 추억

개관 5주년 서학동사진관 / 김지연 관장, 3월3~18일 전시

▲ 정미소 연작 중에서-진안. 2002.

올 초 동면에 들어섰던 전주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이 오는 3월 빗장을 연다. 개관 5주년 기념전이자 김지연 서학동사진관장(사진작가)의 사진전 ‘감자꽃- 정미소에서 빈방으로’를 통해서다.

 

김지연 관장은 지난해 12월 그의 사진작업 활동을 정리하는 글·사진집 <감자꽃> (열화당)을 발간하고 서울에서 대표작전을 열었다. 서울에서 열었던 기념전을 전주에서 이어서 하는 것이다.

 

그는 “올해 서학동사진관에서 전시를 열 작가들이 많아 전시를 또 갖는 것에 대해 고민했지만 전시를 보지 못한 전주 독자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그분들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절차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그의 초기 작업은 ‘정미소’연작부터 ‘나는 이발소에 간다’, ‘근대화상회’, ‘계남마을 사람들’, ‘낡은 방’, ‘삼천 원의 식사’, 최근작인 ‘빈방에 서다’까지 그동안 작업한 사진들 중에서 대표적인 것을 골라 전시한다. 발문을 쓴 김영춘 시인은 김 관장의 작업을 두고 “초기작인 ‘정미소’ 작업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사람의 가슴에 넣어 둘 만한 좋은 사진을 숨 가쁘게 생산해고 있다”고 말했다.

▲ 근대화상회 연작 중에서-진안. 2009.

또 김 관장은 “엊그제 사진관을 연 것 같은데 벌써 5주년이 됐다. 그 기념전으로 ‘감자꽃’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주의 서학동사진관은 김 관장이 2006년 문을 열었던 진안의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와 맥을 같이한다. 계남정미소가 가진 ‘소외된 장소에서 피는 문화 향기’의 감성으로 사진관을 꾸려가고 있다. 따라서 계남정미소 운영시절부터 현재의 서학동사진관을 함께 운영하기까지 이어져온 그의 작업은 사진관의 역사와 성격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3월 3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식 겸 ‘작가와의 대화’가 3일 오후 4시에 있다.

▲ 낡은방 연작 중에서-진안.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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