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모임 ‘언니들의 병원놀이’
경기전서 ‘#MeToo 필리버스터’
제보받은 익명 사연 전시·공개 발언
소셜미디어(SNS)에서 쏟아졌던 ‘미투(#MeToo) 운동’이 가상공간 밖으로 나왔다. 글 안에 과거의 분노를 담는 것에서 나아가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를 꺼내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한 성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문화를 정화하자는 취지다.
지난 24일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앞마당. 한복을 차려입거나 셀카봉을 든 방문객들이 모여 포스트잇에 글씨를 쓰고 있었다. ‘#미투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페미니즘 활동모임 ‘언니들의 병원놀이’가 마련한 ‘#MeToo 필리버스터’운동이었다. 이들이 평범한 여성들로부터 익명으로 제보받은 피해 사례를 인쇄해 전시하고 일부 여성들이 피해 증언과 현상에 대한 비판을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시민 임대현(28) 씨는 “가해자는 떳떳한데 피해자는 숨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밖으로 나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 내줘서 고맙다”며 “우리 주변의 누구라도 성폭력으로 상처 입을 수 있다는 걸 느껴서 더욱 마음 아프고 더이상 다른 여성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계속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언니들의 병원놀이’의 박슬기 씨는 “주위에서 한 번이라도 성희롱을 당하지 않은 여성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도 말한다. 일상적인 사회생활, 회식, 농담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이 묵인되면서 현재로 치닫게 됐다. 성범죄를 일으킨 몇몇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벌어져 온 성폭력 문화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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