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엠마오사랑병원 20주년
람곡 하수정 서예전 12~28일
전주 엠마오사랑병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서예가 람곡 하수정 선생 초대전을 연다.
오는 12일부터 28일까지 병원 내 예배실에서 열리는 전시는 반백년 예술가로 살아온 하수정 선생의 주요 작품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다. 개막식은 14일 오전 11시.
람곡 선생은 전주사범교육대학을 졸업한 후 갓 교편을 잡았을 무렵 서예에 입문했다. 강암 선생을 사사하며 12년간의 교직생활을 접고 본격적인 서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람곡 선생은 작품 활동과 함께 전주에 ‘금하(金河) 미술관’을 설립해 운영했다. 미술관 개관전은 남도미술관에서도 다시 열려 화제가 됐다. 당시 여성으로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하는 일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람곡의 ‘부정을 긍정으로 환원하는 힘’이 잘 묻어난다. 서예 작품에는 호학정신으로 얻은 삶의 깨달음이 깃들었고, 모시와 한지를 천연 염색해 만든 작품은 순수함이 묻어난다.
이은혁 국립 한국전통문화대 강의전담 교수는 람곡의 생활이 곧 예술이 되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만물에 존재하는 양면성을 인정하고 합일을 추구하려는 람곡의 태도는 화해와 상생으로 귀결된다”며 “선생의 예술정신을 되돌아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배움이다”고 말했다.
윤욱희 엠마오사랑병원장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다”며 “의학으로 섬겼던 환우들의 유한했던 삶을 예술작품으로 잇대 영원한 삶으로 이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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