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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도시 군산서 '서울 근대 풍경'을 보다

김동욱 사진전 ‘서울, 심야산보’ 11~19일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 김동욱 작품 ‘을지로2가 101’

군산에서 서울의 근대 풍경을 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군산의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 11일부터 19일까지 김동욱 사진작가의 ‘서울, 심야산보’전을 진행한다.

김 사진작가는 “지난 겨울 도시가 어떻게 생기고 바뀌어 왔는지 듣기 위해 목적지도 없이 거리를 이리저리 걸었다”며 “낮에 분주히 움직이던 자동차와 사람들이 사라지면 신축 빌딩 사이에서 남루하게 서 있던 오래된 건물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밝혔다.

1990년대에는 정읍의 평범한 농민을 보며 100년 전 동학농민군의 모습을 찾던 그가 최근에는 서울 밤거리를 분주하게 배회하기 시작했다. 서울 을지로, 퇴계로, 충무로, 소공동의 뒷골목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토박이 건물들을 촬영했다.

그의 작업 특징인 ‘눈 맞춤’ 방식으로 찍은 사진 속에서 곧 허물어진 건물들은 질문을 건넨다. 600년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의 정체성은 무엇이냐고. 파괴적인 창조로 달려온 서울에서 과연 전통이 있냐고.

서진옥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큐레이터는 “김동욱 작가의 문학적인 감수성을 통해 본 서늘한 서울 중구의 밤 풍경을 보면 한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근대역사문화의 도시 군산에서 서울의 근대풍경 여행을 해도 좋다”고 말했다.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 사진디자인 전공, 고려대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20여 년간 왕성한 전시활동을 해왔다. 현재 홍익대 디자인콘텐츠대학원 사진디자인 전공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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