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무형문화재 보존과 발전 기틀 마련 위한 제1회 무형문화재 축제 열어
한옥마을 찾는 관광객 발길 이끌지 못하고, 야외 공연서는 추위로 일찍 자리 떠나
개최 시기·장소 조율과 활발한 홍보 병행 목소리도
올해 처음 열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가 막을 내렸다.
무형문화재 공연과 전시를 한 곳에서 즐긴다는 취지는 의미 있었지만, 많은 대중에게 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알린다는 목표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옥마을과 인접해있음에도 홍보 부족 등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도 변수였다.
향후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최 시기 조율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를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열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가 막을 내렸다. ‘전라도 천년, 여백 바람 일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16명과 기능보유자 32명, 단체 5개가 참여해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를 펼쳤다. 전북 무형문화재의 보존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를 둔 만큼 무형문화재 예능·기능보유자들은 출연료 없이 공연과 전시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옥마을이라는 접근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옥마을 내부에서 축제 장소인 한벽문화관까지 가는 길목에 출장 부스를 설치해 안내를 도왔지만, 안내를 해주는 사람마저 위치 설명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부족한 점이 눈에 띄었다. 부실한 안내로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지난 19일 6살 딸과 함께 한옥마을을 찾았다가 공연을 관람한 김서영 씨는 “한옥마을 안에 행사 현수막도 없어 한벽문화관에서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면서 “공연은 참 좋은데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도 축제를 돕지 않았다. 전시가 이뤄진 한벽문화관 공연장 건물과 경업당 등 실내는 문제가 없었지만, 한벽문화관 야외무대와 혼례마당 등 야외에서 이뤄지는 공연의 경우 시작 시각도 오후 6시 이후부터 구성돼 있어 관람객들이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기 어려웠다. 행사를 치른 전북무형문화재연합회에서도 대형 난방기를 가동하고, 따듯한 차, 담요 등을 관람객에 제공했지만, 가족 단위로 모인 관람객들은 재빨리 자리를 옮기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추후 개최 시기와 장소를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관광객을 끌어모을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통신사협동조합 김지훈 대표는 “전시와 공연을 한 공간에서 하려다 보니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많았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마저 돕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첫발을 뗐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에 꼭 필요한 축제인 만큼 문제점을 잘 보완해서 계속해서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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