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선정위원회, 9일 심사
14년 동안 표류해온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이 ‘황토현 전승일’(5월 11일, 음력 4월 7일)로 결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일 열린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선정위원회(위원장 안병욱) 평가회의에서 황토현 전승일이 기념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황토현 전승일은 1894년 5월 11일 동학농민군이 정읍 황토현 일대에서 최초로 관군과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둔 날.
지난 2월 구성된 선정위는 그동안 고창군·부안군·정읍시·전주시 4개 자치단체가 추천한 기념일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적합성을 심사해왔다.
선정위는 황토현 전승일이 1894년 전봉준·손화중·김개남 등 동학농민군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군과 격돌해 최초로 대승한 날로, 이날을 계기로 혁명 열기가 크게 고양됐고,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안병욱 위원장은 “위원들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측면과 기념일로서의 상징적 측면 그리고 지역의 유적지 보존 실태와 계승을 위한 노력 등을 감안할 때 황토현 전승일이 기념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이번 기념일 선정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 정신이 더욱 계승되고 발전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선정된 기념일은 대통령령 개정 절차를 통해 행정안전부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반영할 예정이다”며 “입법예고·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공포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 제정 추진은 지난 2004년 3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시작됐다. 고창군은 ‘무장기포일’ 4월 25일, 부안군은 ‘백산대회일’ 5월 1일, 정읍시는 ‘황토현 전승일’ 5월 11일, 전주시는 ‘전주화약일’ 6월 11일을 법정 기념일로 추천했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73년 3월 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고, 정부 주관 기념일은 기념식과 그에 부수되는 행사를 전국적인 범위로 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규정에서 정한 기념일은 현재 49종이며, ‘5·11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은 50번째 법정 기념일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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