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교수팀 작품 국내 첫 공개…국립전주박물관서 14일까지
문화재 보존수복회, 24일까지‘문화재 재현의 방법과 모색’전
“고려 불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장엄하고 격조 높은 아름다움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김범수 원광대학교 교수팀이 세계 최대·최고(最古) 고려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재현 작품을 국내 처음으로 공개·전시한다. 14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김 교수팀이 재현한 ‘수월관음도’ 원본은 고려 충선왕2년 1310년에 제작됐고, 1359년 왜구에 의해 약탈당해 일본 경신사에 소장돼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수월관음도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현존하는 고려불화 중 가장 화면(245.2cm×429.5cm)이 크다.
김 교수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수월관음도의 제작기법이나 재료 채색기법 등을 추론, 복원전문가 5명이 2년 8개월에 걸쳐 재현작업을 했다”며 “당시 사상이나 백성의 삶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박물관에서 첫 공개되는 김범수교수팀의 재현작은 원본이 가진 옛 모습으로 복원하되 채색은 고색 복원해 재현됐으며, 원화의 크기와 복원에 초점을 두고 제작됐다. 재현 과정에는 5명의 복원 전문가, 김범수·김재민·김연수·조상완·정경아 씨가 참여했다. 김 교수는 회화 문화재 모사복원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해외로 반출된 많은 우리나라의 회화 문화재를 재현하고 있다.
이번 재현작은 원본에 충실한 조형과 미감, 재료와 기법 나아가 그 정신성까지 표현해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수월관음도 공개와 더불어 김 교수의 후학들은 24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문화재 재현의 방법과 모색전’을 진행한다.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회화문화재보존수복학과 석·박사 동문으로 구성된 ‘문화재 보존수복회’가 주최하는 전시에서는 재료·기법과 정신사적 측면까지 고려해 재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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