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곽병창 교수가 희곡집 <억울한 남자> 를 펴냈다. 억울한>
지난 2007년 평론집 <연희 극 축제> 와 2013년 희곡집 <필례, 미친 꽃> 에 이은 세 번째 작품집. 필례,> 연희>
이번 작품집에는 표제작 ‘억울한 남자’를 비롯해 ‘귀신보다 무서운’, ‘빨간 피터, 키스를 갈망하다’, ‘대필병사 김막득’, ‘천사는 바이러스’ 등 소중한 작품 5편이 실려 있다.
이번 희곡집은 곽 교수가 그간 보여줬던 행보와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역사적 과거를 현대에 대응해 온 작가는 이번 희곡집에서는 역사적 현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 기존 작품 대부분이 과거가 현재와 공존하며 영향을 미치고, 과거를 생생한 현실로 표현하며 역사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역사의 그늘에 숨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주목했었다. 하지만 이번 희곡집 중 ‘억울한 남자’와 원작이 있는 ‘빨간 피터, 키스를 갈망하다’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은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과 무관하게 채워나갔다. 대신 역사적 사건의 공백을 우화적 상상력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단순히 사건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 다양한 의미의 확장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 지역과 밀접한 이야기도 작품집에 담았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을 통해 국가라는 이름의 공권력으로 대변되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고발하는 ‘귀신보다 무서운’은 지난 2016년 12월 창작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천사는 바이러스’는 매년 연말이면 전주시 노송동을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작품들 모두 2014년 이후 최근까지 공연한 작품들로 작품마다 계기와 기획 의도가 조금씩 다르지만, 작가는 연극의 정신에 충실하고자 했다. 작가는 갈수록 극예술의 고전적 본질에 끌리고 있는 현실에 여러 번 생각해봐도 인간의 일 가운데 연극만큼 위대한 일은 없다고 믿는다.
충남 금산 출생인 곽 교수는 전북대 극예술연구회 기린극회에서 연극을 시작했다. 삼십 대 이후 줄곧 극단 창작극회 창작소극장에서 배우, 극작, 연출로 살아왔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을 비롯해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학과에서 극작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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