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가 동시 참가…최연소 참가자 1등 석권
올해의 최고령 참가자…‘다른 듯 닮은 둘’
‘2019 전북일보배 전국 스키·스노보드 대회’에는 최연소 참가자부터 최고령 참가자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출전했다. 경기를 마친 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 남매가 동시 참가, 동생은 최연소 참가 1등까지
‘2019 전북일보배 전국 스키·스노보드 대회’에 항상 붙어 다니지만 서로 대면한 분위기를 풍기는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바로 박건태 군(11)과 박교리 양(13). 둘은 두 살 차이나는 남매 사이로 이번 대회 스키 종목에 함께 참가했다.
경기를 마치고 박 양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박 군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박 군은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치워버린다. 남매의 현실적인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박 군은 스키와 스노보드 부문을 모두 포함한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로 초등부 저학년부에 출전해 39초99라는 좋은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누나인 박 양은 작년 전라남도 교육감배 스키대회에서는 1등을 한 수재다. 이번 대회에서는 35초48로 초등부 고학년부 2위를 차지하며 우승을 하지 못해 못내 아쉬운 기색이었다.
평소 보드를 즐겨 타는 부모님이 두 남매를 스키 교실에 보내며 스키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겨울만 되면 시즌권을 구매해 매주 스키장을 찾는다.
공부보단 스키가 좋다는 두 남매지만 꿈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박 군은 손흥민 같은 축구선수, 박 양은 샤넬 코코 같은 패션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미래의 꿈.
박 군은 “손흥민 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패스를 잘하는 선수가 될 거예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누나인 박 양은 “샤넬 코코와 같은 디자이너가 되어 다양하고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향수와 옷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면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안함과 아름다운 옷과 본인에게 맞는 향수를 만들어 제공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내년에도 꼭 대회에 참가해 더 좋은 기록을 낼 거다”고 말하는 박 남매의 내년 모습도 기대해볼 만하다.
△ 올해의 최고령 참가자 ‘다른 듯 닮은 둘’
최연소 참가자가 있다면 최고령 참가자가 있는 법. ‘2019 전북일보배 전국 스키·스노보드 대회’에 참가한 최고령 참가자는 52년생 황인복, 한등근 씨. 고향도 직업도 다른 이 둘은 이번 대회에 함께 참가했다.
둘의 우정은 10년 전 스키동호회에서 만나며 시작됐다. 황 씨는 수원에서, 한 씨는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스키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우정을 쌓아갔다. 황 씨는 “동호회에서 만나 스키장을 함께 찾은 것이 10년이 넘었다”면서 “스키가 좋은 친구를 소개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신기하게도 이 둘은 생일도 6월 15일과 16일로 하루 차이 친구 사이다.
매년 스키 시즌이 되면 스키 원정을 다니는 이들은 무주에서 진행하는 전북일보배 스키·스노보드 대회에도 2년째 참가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수도권에서 오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함께 스키를 즐기는 지인들과 함께 참가하지 못 한 것. 내년에는 지인들에게 추천해 무주에서 열릴 대회에 함께 참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한 번도 트러블 나지 않고 늘 친구로 즐겁게 지낸다”며 “날씨가 좋은데 눈까지 좋아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친구야, 건강이 최고다. 다치지 말고 재밌게 타자”며 우정을 과시했다.
스키를 통해 소중한 인연까지 맺은 이들의 모습을 내년에도 확인할 수 있길 바라본다.
천경석 기자·박태랑 수습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