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고생 참여, 지난해 전국무대서 대통령상도
오는 8월 국가대표로 미국 ‘힙합댄스 올림픽’ 도전
“포기하지 않고 예술인으로서 더 넓은 세상 경험”
“매번 제가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건 팀원 아이들의 살아있는 눈빛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예술인으로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저는 지도자로서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끝까지 도전할 수 있도록 가르치겠습니다.”
전라북도 청소년 연합댄스동아리 L.D.A가 ‘2019 HHI KOREA HIPHOP DANCE CHAMPIONSHIP’(이하 HHI)의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됐다. 이들은 오는 8월 4일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월드파이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멋을 알리는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HHI’는 전 세계 60개국 5000여명의 댄서가 참여하는 힙합댄스대회로,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힙합댄스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L.D.A 팀원들을 지도하는 이원기(전주 리티댄스아카데미 원장) 씨는 지난 2017년 팀 창단과 함께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HHI’에 매년 참가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청소년 댄스팀이다보니 지난해 멤버였던 소수의 팀원 외에는 대부분 대회경험이 없는 상황. 하지만 이원기 원장과 팀원들은 3년 연속 국가대표로서 쌓아 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시 ‘무모한 도전’을 준비 중이다. 올해는 기초체력을 탄탄히 다지고 안무 속 아크로바틱 요소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
L.D.A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조운수 양(19)은 “팀원들이 바뀌고 연습기간이 부족해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게 사실”이라면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대한민국 청소년 힙합댄스 팀으로서 더 열심히 노력해 멋진 무대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나 같은 팀원들의 의지는 지난해 대상을 받은 ‘제5회 전국 청소년 통일댄스퍼포먼스대회’ 이후로 더욱 뜨거워졌다. 이 대회에서 L.D.A팀은 전국 청소년들과 정정당당히 실력을 겨뤄 대통령상을 품에 안았다.
이원기 원장은 힙합댄스로 전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춤 연습에 열을 올리면서도 머릿속 한 편으로는 비용문제를 떨칠 수가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도자와 팀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을 거듭해 월드파이널 무대에 출전자격을 손에 쥐었지만 오는 8월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 일정을 치르기 위해서는 한 사람당 적어도 300~400만원의 비용이 든다는 것. 가정형편이 여유롭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꿈에 대한 도전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 원장은 “가까운 나라인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을 위한 국가적인 지원이나 기업의 후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풍족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도 매일 밤낮 연습에 매진하며 땀방울을 흘리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관심과 지원이 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