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내년 도쿄하계올림픽에서 목표로 삼은 금메달 수는 최소 7개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선 5개 정도가 현실적인 목표치라는 게 대한체육회의 설명이다.
체육회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둔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의 날’ 행사를 열어 태극전사들의 결의를 하나로 모았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금메달 5개를 포함해 메달 15개를 따는 게 목표”라고 제시하면서도 “일단은 겸손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체육회 훈련기획부의 한 관계자도 “현재 우리 선수단의 실력으로 볼 때 금메달 5개 정도가 현실적인 목표”라면서도 “올림픽 출전권 확보 수에 따라 목표는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회 측이 내부적으로 삼은 목표치는 금메달 7∼10개로 종합 10위 달성이다.
양궁, 펜싱,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 전통의 효자 종목에 다수의 금메달을 기대한다.
구기 종목 중에선 골프와 야구, ‘도마의 신’ 양학선이 출전하는 남자 기계체조도 금메달 기대 종목이다.
그러나 그간 메달박스 노릇을 해 온 효자 종목의 실력 평준화가 뚜렷해 많은 금메달을 바라긴 어려운 형편이라는 게 체육회와 각 종목 단체의 솔직한 심정이다.
양궁의 싹쓸이도 힘들뿐더러 펜싱은 남녀 사브르와 남자 플뢰레에서만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우리가 ‘종주국’인 태권도도 여러 곳에서 금맥을 기대할 순 없다.
양궁의 경우 올림픽보다 더 어렵다는 대표선발전 방식을 바꿔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우리의 금메달 종목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도 체육회는 걱정한다.
금메달 30개를 목표로 내건 일본은 내심 ‘공룡’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종합 순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고 체육회는 전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2관왕인 장혜진은 “외국 선수들이 실력이 많이 올라와 전력이 평준화했다”며 “새로운 메달 종목인 혼성 종목 등에서 더욱 철저히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유도의 곽동한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과 격돌할 때 심판의 판정 문제가 우리로선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지만, 이와 관계없이 내 플레이를 펼쳐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무대를 밟는 선수의 수도 과거 대회보단 적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우리나라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선수 248명, 2016 리우올림픽에 204명을 파견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엔 리우올림픽과 거의 비슷하거나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기 단체 종목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서다.
올림픽 경기장, 선수촌 출입 허가증(AD) 배분 특성상 구기 단체 종목이 올림픽 출전권을 많이 확보해야 이들을 지원하는 코치, 임원은 물론 지원 스태프의 AD도 많이 나온다.
구기 단체 종목이 출전권을 얻지 못하면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의 AD가 줄고, 따라서 선수단을 뒷바라지하는 지원 인력도 감소해 예전만큼 지원을 못 할 가능성도 생긴다.
체육회 측은 “올림픽 예선전에서 구기 단체 종목의 선전을 기원한다”며 “대한민국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선수단 규모와 메달 목표치는 올해 말에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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