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청년작가회 ‘제7회 우진청년작가전’ 개막, 지역 미술계 진단
장석원 전 도립미술관장 ‘전북미술, 무엇이 문제인가’ 기조 발제
지난 1일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우진청년작가전’이 개막한 가운데 오후 5시부터 ‘전북 미술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는 김영민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 회장, 백승관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 강용면 조각가, 이상조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명예교수, 우진청년작가회 회원, 시민 등 40여명이 참석했으며 전북도립미술관장을 역임한 장석원 미술평론가가 기조발제를 진행했다.
장석원 평론가는 “전북미술의 현 상황을 보면 미래로 나아가기 힘들다는 막막함이 있다”면서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불러일으키기고 화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길이 막혀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문화재단 등을 통해 예술가를 위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 구조가 마치 ‘항아리 속’처럼 꽉 막혀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전주지역과는 사뭇 다른 타 지역 미술계의 사례도 소개했다.
광주광역시는 20여년간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국제적인 교류를 펼치는 과정에서 현대적으로 변모했고 제주는 아라리오미술관, 유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김흥수상설관 등 특색있는 미술관이 있어 도민과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는 것.
장 평론가는 “전통과 문화도시로 자부하는 전주시에 시립미술관이 없고 ‘아시아 문화 심장터’로 조성하겠다고 주장하지만 그와 관련된 문화 정책 추진이 전무하다”면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국제적 문화 프로젝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지역의 위상에 맞는 문화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밝혔다.
장 평론가는 “전북은 국제적 문화 프로젝트가 전무하지만 새만금 개발사업을 통해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걸맞는 문화 프로젝트를 선제적으로 만든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며 “문화적으로 융성해지면 위축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울수록 본격적인 문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오늘날 전북의 미술이 예리하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장 평론가는 “작가는 자신이 지향하는 예술적 문제를 이동시키면서 예민하게 생사를 걸어가야 한다”면서 “예술적 주체인 작가가 의식을 깨우고 자신만의 결기를 가져야 지역의 미술이 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예술언어를 통해 전북미술을 바라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진청년작가회 회원 작가 37명이 그간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온 순수미술의 세계를 꺼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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