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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플레이와 싸우는 LPGA…올해 5차례나 벌금 부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늑장 플레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9일 골프위크 보도에 따르면 올해 LPGA투어는 지난달까지 늑장 플레이에 다섯차례 벌금을 매겼다. 또 한차례 2벌타를 부과했다.

작년에는 1년 동안 여섯차례 벌금이 부과됐고, 2벌타를 받은 사례는 두 번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017년 늑장 플레이에 2벌타를 부과한 게 거의 20년만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LPGA투어는 늑장 플레이와 싸움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을알 수 있다.

LPGA투어가 늑장 플레이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평균 경기 시간이 4시간 50분에 이를 만큼 경기 진행이 더디기 때문이다.

LPGA투어는 대회 때마다 라커룸에 늑장 플레이로 벌금이나 2벌타를 받은 선수 명단을 게시해 주의를 환기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늑장 플레이 선수의 자각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브리타니 랭은 “플레이가 느린 선수는 (벌금, 벌타, 명단 게시에)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프위크는 LPGA투어의 ‘전설’인 낸시 로페스(미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1978년 LPGA투어 신인으로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상을 석권한 로페스는 LPGA투어에서 통산 48승을 달성하고 1987년에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한때 ‘슬로페스’(Slopez)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늑장 플레이로 악명 높았다. 늑장 플레이를 지적받아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로페스는 남편 에드의 도움으로 늑장 플레이에서 벗어났다.

결혼하기 전에 에드가 늑장 플레이를 지적하자 “난 프로 선수다.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지 말라”고 대꾸했던 로페스는 “나중에 그가 옳다는 걸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골프위크는 모든 선수에게 에드처럼 늑장 플레이를 지적해주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니라면서 신기술을 접목한 제도 개선이 늑장 플레이를 자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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