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신, 2024년까지 22만대 전기차 단계적 생산계획 발표
본사 군산 이전 예정, 2024년까지 6180억 투자·1800명 고용
현대중공업 가동중단에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이후 먹구름이 드리워진 군산경제에 희망의 햇살이 비추고 있다.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지만 일자리를 찾아 떠나간 노동자들의 발걸음이 다시 군산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5일 전북 군산시 자유로 34번지에 위치한 명신 군산공장(옛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찾아가는 길은 과거 기억으로부터의 단절과도 같았다.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떠나버린 지엠공장을 떠올리게 했다. 공장 초입. 이제는 지극히 낯설게만 느껴지는 ‘대우삼거리’라는 표지판을 지나 또한 아직은 생소하기만 한 ‘명신 공장’에 들어섰다. 한국GM이 떠난 자리. 공장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GM 간판을 ‘명신’으로 바꿔 단 것 이외에 눈에 보이는 큰 변화는 아직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적어도 수년 내에는 이곳이 군산과 전북 경제를 살릴 전기차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갖게한다.
이날 명신 군산공장에서는 명신 컨소시엄과 전북도청 출입기자단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군산형 일자리 컨소시엄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명신 컨소시엄이 공식적으로 기자들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군산형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사업 구상과 그동안 제기됐던 의문들에 직접 답하는 시간은 이날이 첫 무대였다.
엠에스오토텍 이태규 대표이사와 명신 박호석 부사장에게서 기존에 공개됐던 전기차 위탁생산과 이후 자체 모델 개발 생산 계획, 그동안 제기됐던 의문들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명신 관계자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뚜렷한 목표설정에 더불어 숱하게 제기됐던 의문들에도 ‘모두 준비됐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적인 이야기는 “군산에 뿌리내린 세계적 기업이 되겠다”는 명신 공장 관계자의 말이다. 명신은 현재 충남 아산에 있는 본사를 군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군산에 뿌리를 내린 뒤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단계별 전기차 생산으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환에도 나선다. 명신은 전문생산업체로서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명신은 기존에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B2C(Business to Consumer) 방식 대신, 주문자 개발생산 방식(ODM)으로 나선다. 명신에서 만들어지는 차들이 ‘명신 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는 것이 아닌, 고객사가 주문하면 그에 맞춰 개발과 생산을 맡는 형태다. 따라서 현재 위탁생산하게 될 엠-바이트(M-Byte)의 퓨처모빌리티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사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로서는 엠바이튼 모델의 생산을 목표로 하되, 플랫폼 라이센싱을 통해 파생 차종 개발 및 생산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2024년까지 총 6180억 원을 투입하고, 우선 생산이 시작되는 내년 하반기까지 700명, 2024년까지 1800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2023년 이후에는 4조 원대 매출 성장 및 영업이익 4% 수준의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이태규 대표는 “내년 7월 700여 명을 고용한 뒤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며 “R&D(연구·개발) 분야에도 국내 부품기업들과 함께 참여해 자체 모델 개발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용할 때 특정 지역 출신을 설정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회사에서 일하려면 군산에 터를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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