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주축, 전북문협 입지자 단일화 임시회 개최
김상휘 소설가 불참… 안도 시인 “문인이 당선돼야” 출마의 뜻 접어
소재호 시인 “예술인이 대접받고 창작품이 한반도에 출렁거리게 할것”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선택한 안도 시인에게 찬사가 이어졌고, ‘문인들의 총의’를 수용해 전북예총 회장 선거에 나서게 된 소재호 시인에게는 응원이 쏟아졌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 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북문인협회(회장 류희옥, 이하 전북문협) 소속 입지자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임시회를 개최했다.
지난 16일 오후 3시 전주 백송회관에서 열린 임시회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 대표들, 전북예총 회장 선거 입지자인 소재호 시인과 안도 시인, 전북문협 소속 문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앞서 “참여에 큰 의미를 못 느낀다”고 밝힌 김상휘 소설가는 결국 불참했다. 일부 문인들은 전북예총을 이끌 정책 방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고, 단일화를 모색하는 자리인만큼 김상휘 소설가의 참석을 기대했었다.
이날 임시회는 김정길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의 사회로 문을 열었다. 임시의장은 김학 수필가가 맡았다.
먼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동대표인 김남곤·김학·서재균·서정환·윤영근·이운룡·전선자·정군수·조기호·조미애(이름순) 시인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으며, 입지자 소개, 이운룡 시인의 임시회 취지 설명, 소재호·안도 시인의 정책발표가 이어졌다.
이운룡 시인은 “전북예총 회장 선거 후보자와 관련해서 전북문협 회원 세 사람이 출마의사를 표명함으로써 단일화 방향을 상의하고자 모였다. 전북문협이 후보 단일화를 위해 움직이지 않고 방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책 발표에 나선 소재호 시인은 “김상휘 소설가, 안도 시인과는 몇십 년간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어떤 결과가 오든 그것은 손상되지 않을 것이다”며 “김상휘 소설가는 생각이 달라서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폄하하지 않기를 바란다. 후배의 의지를 꺾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잡고 아름답게 갈 것이다”며 전북예총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요 구상을 밝혔다.
안도 시인은 “명예 회복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류희옥 전북문인협회장이 취임하면서 열린 이사회에서)‘금전출납부를 안썼다. 역사 자료를 싹 버렸다’는 말이 있었다. 이미 해명이 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예총 회장을 뽑는데, 과거사를 끄집어내 비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전북문협은 선후배가 서로 존경하고 화합하고 같이 문학을 위해 똘똘 뭉쳐왔는데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서는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후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무기명 투표’방식 등이 논의되는 가운데, 안도 시인이 단상에 올라 “전북문협을 위해 뜻을 접겠다”며 대승적 결단을 밝히자 단일화는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소재호 시인은 “미안한 마음이다. 예술인이 대접받고, 창작품이 한반도에 출렁거리게 하겠다”고 화답했고, 문인들은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일부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소재호 시인은 어깨가 무거워졌고, 김상휘 소설가는 부담을 안게 됐다. 소재호 시인이 “흔들림 없이 당선만을 위해 독주를 결심”했다는 김상휘 소설가와 평행선을 달릴 것인지, 아니면 두 입지자가 선거를 치르기 전에 또 다른 단일화를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7일 치러지는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이석규 전 전북사진가협회장과 최무연 전북예총 부회장을 포함해 4자 구도가 되거나 3자 구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전북예총은 오는 12월 13일 이사회를 열고, 제24대 회장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및 후보 접수 등 선거 절차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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