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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빠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 추천…이사회의 선택은?

재단 임추위, 8명 면접심사 거쳐 복수 추천
2명 모두 타지역 인물…전북 문화계 “허탈”
이사회, 26일 후보 결정 여부 등 논의 예정

전북문화관광재단 CI
전북문화관광재단 CI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추천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26일 열리는 재단 이사회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추천한 후보 모두 타지역 인물로 알려지면서 전북 문화예술계가 조용하게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추위는 지난 21일 재단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공개모집 후보자 복수추천 결과를 공고했다.

추천 대상자는 고○환, 김○수 씨 등 2명. 이들 모두 서울에서 활동하는 인물들로 알려졌다.

앞서 임추위는 대표이사 공모 서류심사 합격자 8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진행했으며, 이중 전북지역 인물은 4명가량 포함됐다.

한 임추위 위원은 “도덕성, 경영 능력, 정책수행 능력 등 다섯 항목을 평가했다”며 “기획력이 뛰어나고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 인물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전북문화관광 분야를 이끌 능력 있는 수장을 추천해야 하고 전북도의회 인사청문을 거쳐야 하는 만큼,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고심을 거듭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추천 후보 2명 중 1명은 전북 인물이었어야 했다”, “엄격한 심사가 필요했더라도, 지역성을 고려하지 않고 업무 능력만을 따진 것은 아쉽다”는 등 목소리가 나온다. 재단 대표이사는 문화관광 정책 제안과 수행 뿐만아니라 소통을 통해 전북도민과 문화예술인을 잇는 가교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스펙’보다는 ‘전북을 아끼는 인물’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한 중견인사는 “안타깝고 허탈하다”며 “문화예술인들이 수업료를 내서라도 전북의 문화예술전문경영인을 키워야할 때다”고 강조한다.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며 풍부한 경험을 갖춘 타지역 인물도 좋겠지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전북인물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재단 임추위 관계자는 “절차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부결될 경우 재추천의 과정을 거칠 수 있다”며 “이후 최종 후보자에 대해 전북도의회가 인사검증을 하며, 부적합 판정이 나와도 임명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재단 이사회가 내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공은 이제 26일 오전 11시 재단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사회로 넘어갔다. 타지역 인물 중 1명을 전북도의회 인사검증을 거칠 최종 후보자로 결정할 것인지, 아니면 적격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재추천의 과정을 밟을 것인지.

분명 ‘지역성’은 양날의 검이다. 전북 인물이 대표이사를 맡게될 경우 폭넓은 소통이 가능하지만, 친소 관계에 따라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또한 ‘지역성’이라는 무게는 전문적이고 대외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전주국제영화제나 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을 뽑는 일과는 사뭇 다르다.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북’을 비전으로 내세운 재단을 이끌며 ‘가장 한국적인 문화예술관광을 실현’이라는 미션을 수행할 수장은 누구여야 하는가.

전북 문화예술계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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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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