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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접촉자 통계…신종 코로나 관리 '치명타'

지난달 31일 군산서 국내 8번째 확진자 발생
3일 발표한 접촉자 수, 군산시-전북도 제각각
복지부 파견 역학조사관 2명 불과, 업무 한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8번째 확진자가 군산에서 발생한 지난달 31일 확진자가 입원 치료중인 원광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출입이 통제된 채 의료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8번째 확진자가 군산에서 발생한 지난달 31일 확진자가 입원 치료중인 원광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출입이 통제된 채 의료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발생으로 전북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중앙과 광역, 기초 보건당국 간 서로 다른 통계를 발표하면서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포괄적으로 접촉자 범위를 정하고 선제대응에 나선 지자체와 일원화된 공식 통계를 집계하려는 중앙과 광역 당국의 입장 차이 때문으로, 감염 우려자에 대한 관리가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군산에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군산시와 전북도는 확진자 동선을 추적해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접촉자 집계로 혼선을 빚고 있다.

군산시는 3일 오전 9시 국내 8번째 확진 환자의 접촉자 수를 도내 48명으로 보고했다. 반면 전북도는 같은 날 오전 8시 기준 32명으로 밝혔다. 전북도가 오후 4시 기준으로 접촉자를 34명으로 늘렸지만, 여전히 차이가 크다.

접촉자를 구분하는 밀접 접촉자 수와 일상 접촉자 수도 달랐다. 군산시는 밀접 접촉자 16명, 일상 접촉자 32명으로 발표한 반면, 전북도는 밀접 접촉자 23명, 일상 접촉자 8명으로 밝혔다. 군산시와 전북도 등 행정구역 차이 때문에 수치가 다를 수는 있지만, 군산시의 접촉자 통계가 더 많다는 것은 나올 수 없는 통계다.

이러한 집계가 나온 이유로, 군산시는 8번 확진자가 방문한 내과에 있던 31명을 일상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북도가 통계에 넣지 않았던 사우나 접촉자 1명도 이미 포함한 상황이었다. 자칫 접촉자 누락이 일어날 경우 대형 사태로 번질 수 있는 우려감도 일면서 단일화 된 접촉자 집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는 추진력과 실행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군산시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한 군산 주한 미군 2명도 자가격리 중으로 알려졌지만, 이 같은 내용은 전북도와 중앙 보건 당국 통계에서 누락됐다.

더욱이 감염병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할 역학조사관을 증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역학조사관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 60조의2에 따라 생겼으며, 감염병 역학조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한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이다.

역학조사관은 감염병의 확산이 예견되는 긴급한 상황에 조치를 취하고 감염자의 경로와 예방 및 추가 확산 방지 등을 파악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전북도에 파견된 보건복지부 소속 역학조사관은 법정 기준인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등 2명뿐이다. 2명이 군산 확진자의 동선 파악 및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비롯해 추가 업무까지 병행한다. 2명이 담당할 수 있는 업무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역학조사관 수가 부족하다”며 “전문인력 충원은 기존에 있는 전문가 그룹에서 한시적으로 임명해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지금 당장 정규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기성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메르스 사태 이후 예비 단계에서 철저한 준비를 했어야 했다. 메르스를 일회성으로 보면서 그 후유증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며 “지금이라도 역학조사관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경석·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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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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