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원협, 대구에 라면 500박스 전달
건물주 임대주 감면 등 곳곳서 온정
코로나 19 확산으로 사람들의 심리가 잔뜩 위축됐다.
특히 하루하루 늘어나는 확진자들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경계의 시선이 많아지는 등 사회가 더욱 각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혼란 속에 남을 외면한다 해도 당연한 이치(理致)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돼버렸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작고 따뜻한 마음으로 희망을 만들어주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이나 발생한 군산에서도 아픈 곳을 만져주고 나누려는,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주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군산원협(조합장 고계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지역을 돕기 위해 품목농협에 ‘군산짬뽕라면’과 라면 스낵 ‘뽀사뿌까’ 등 총 500박스를 전달했다.
이번 성품은 그 동안 라면 판매로 벌여 들인 수익금 1200만원과 군산원협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500만원을 통해 마련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며 임직원 모두 반대 없이 적극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계곤 조합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구지역 품목농협 임직원 및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이사회와 직원들이 뜻을 모았다”며 “대구지역의 빠른 일상 복귀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기업 붕괴와 코로나19사태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군산에서도 건물주가 임대료를 감면해 준 사례가 나와 귀감이 되고 있다.
장미동의 한 건물주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세입자에게 석 달 동안 월세를 받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손님이 크게 줄자 건물주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역에서 한옥마을을 비롯한 건물주들이 속속 임대료를 낮추고 있지만, 군산지역에서 건물주가 자발적으로 나선 건 처음이다.
이에 앞서 한 시민은 “119구급대원의 수고에 감사하다”며 군산소방서 사정119안전센터 앞에 수 백 개의 마크스를 몰래 두고 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시민 이남철 씨(41)는 “이런 온기가 결국 위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 사람, 한 단체에서 출발한 나눔과 배려가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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