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세월호 참사 6주기 맞아 '부재의 기억' 이승준 감독 대화 행사
세월호 유가족 4명도 찾아, 눈물과 탄식·슬픔 잠겨
‘국가는 그날 어디에 있었나, 국가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2014년 4월 16일은 국민 모두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6년 전 304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는 당시 국가의 존재이유를 묻는 계기가 됐다.
그런 세월호 참사의 책임소재와 원인에 집중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부재의 기억’과 이승준 감독, 세월호 유가족인 4·16 가족협의회 장훈, 오현주, 김광배, 김미나 씨가 전북을 찾았다.
전북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지난 20일 오후 7시 2층 대강당에서 영화로 말하는 국가의무 ‘부재의 기억’ 감독과의 대화 행사를 열었다.
부재의 기억은 지난 2월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후보에도 올라 더욱 관심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이 감독과 유가족 4명, 김승환 교육감, 교직원,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뒤 감독, 유가족과 대화로 진행됐다.
영화는 그날 파란 바다를 보여주면서 시작되고 구조는 이뤄지지 않는 상황속에서 관람객들의 울분을 자아내고 그들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29분 짜리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객석 이곳 저곳에서는 눈물과 탄식이 쏟아졌다. 행사 시간은 1시간 30분을 훌쩍 넘겨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면서 2시간을 훌쩍 넘겼다.
이 감독은 “이 영화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다. 고통스런 기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시작됐는지 보고 싶었다”며 “2014년 4월 16일 우리는 기억한다. 내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는지, 다들 아파했고 기억하고 있다. 고통의 기억이 어디서 왔는지 그 때로 돌아가서 그 마음을 되새기면서 하나둘씩 끄집어내 정직하게 배치해보니 거기엔 국가가 없었다. 국민을 보호하고 위기가 있을 때 구해야 할 국가가 없었고 시스템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젠가는 세월호 문제가 해결될거라고 생각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의 문제라고 본다”며 “중요한 부분이 해결이 되고 나서 다시 한 번 가족, 잠수사 분들이 조금 덜 무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협의회 김미나 씨는 “이 자리에 와주신 것만도 큰 힘이 된다. 많은 분들이 4월 16일 그 날 하루만 관심을 갖는데 가족들에겐 그 날이 시작이다. 아이들이 돌아온 날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4월 16일 또 다음날도 계속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범죄자가 진실된 마음으로 무릎꿇고 사죄하는 ‘진심어린 사과’와 ‘용서’가 있어야 치유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연대해 끝까지 기억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끝까지 기억해야 할 사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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