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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정영길 교수 첫 시집 '날개도 없이 공중에 사는 거미는 행복한가'

‘무능한 겸손은 사기에 가깝다지만/목매달고 죽을 허공도 없으면서/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어 하는/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거미인가’

정영길 시인이 첫 시집 <날개도 없이 공중에 사는 거미는 행복한가> (천년의시작)를 펴냈다.

정 시인은 미적 감각과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시법을 구사하고 있다.

시적 감각이나 사유의 일반적 과잉을 제어하면서 시적 긴장감과 균형감을 획득하는 것은 이번 시집의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이다.

또 시인은 역설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감각적 언어로 승화시키면서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시 쓰기를 보여 준다.

상처를 넘어서고자 하는 시인의 강렬한 의지와 새로운 삶을 향한 꿈은 자연 세계에 도달해 그 가능성을 확인한다. 그가 노래하는 자연의 세계는 전원적 공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에게 자연이란 이형권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탈속의 경지에서 우주적 율려를 듣는 영혼의 거처”로서, “노장 사상의 무위(無爲)적 세계”와 다르지 않다.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은 속악한 세상의 경직된 질서를 넘어 순수 영혼의 세계로 가 닿는 시의 여정을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정 시인은 198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입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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