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오충렬 씨 에세이 '나는 자출사다'
‘자전거 산책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오충렬 작가는 청춘부터 불혹의 나이를 관통하며 자전거 페달을 밟아왔다.
그의 에세이 <나는 자출사다> (북컬쳐)는 생활 속에서 자전거 타기를 지향해온 ‘자전거 산책자’의 여러 하루가 쌓여 완성된 작품이다. 나는>
일명 ‘자출’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일을 가리킨다. 오충렬 작가는 자출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오래 타다 보니 ‘묘기’가 생겼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앞뒤로 태우고 시장 구경 가는 일도 흔하고, 천변이나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릴 땐 비 오는 날 우산 들고 자전거 타기도 예사다. 이런 묘기는 자전거 타기를 통해 즐거움을 느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경지가 아닐까.
자전거는 엄마, 아빠, 아들, 딸이 함께 하는 추억도 만들어줬다.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날이면 앞을 터주고 뒤를 따르며 서로를 이정표 삼아 나아가곤 한다고. 십년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온 자전거는 날것의 바람을 느낄 줄 아는 여유를 선물해줬다.
그의 자전거 사랑을 잘 아는 장창영 시인은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삶과 닮아있다”면서 “오충렬 작가는 오늘도 그는 빠름과 느림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자전거로 세상을 만난다”고 응원했다.
오충렬 작가는 남원 출신으로 현재 전주시 평생학습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멋스러운 복장을 포기해야 하는 운명이지만 그조차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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