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력수급·판매처 확보 난항
갑작스런 폭우에 농경지 침수까지
도내 200여 농가 930ha규모 피해
주식인 벼농사 피해 커 농민 시름
코로나19로 인한 인력수급과 판매처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전북농가에 폭우까지 덮치면서 이중고를 앓고 있다.
13일 전북도와 전북농협 등에 따르면 도내 9만4000여 농가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농번기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다행히 전북도가 외교부에 방문과 관광(F-1비자)목적으로 입국해 취업활동이 제한된 도내 외국인에게 일시적으로 취업활동을 허가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하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출입국 제한정책이 강화되면서 예년대비 인력수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급식납품이나 대규모 거래처와의 계약에 차질을 빚으면서 판매에도 애로사항이 많았다. 도는 피해보전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판매’와 ‘전북 농산물 꾸러미 사업’등을 통해 농가피해를 줄여왔다.
이러한 상황 속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6월부터 이른 장마가 시작됐고,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최고 193.2mm의 폭우가 내려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도가 집계한 도내 농가 피해현황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0개 시·군 1177농가, 2409.6ha규모다. 특히 전북의 주력 농산물이자 우리나라 주식인 벼농사 피해가 가장 컸다.
실제 피해를 입은 지역만 익산, 군산, 김제, 완주, 진안, 무주, 장수, 순창, 고창, 부안 등 사실상 도내 농촌 전역으로 피해 농경지 1530.5ha가 벼농사를 짓는 논이었다.
도와 농협 등은 침수 농작물 피해보전과 농경지 물 빼기에 나섰다. 또 농경지 침수피해 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지도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 논이나 비닐하우스 등 도내 농경지 배수율은 70%로 13일 오후7시에 추가호우가 없을 경우 배수가 완료될 전망이다.
다만 상당수 농작물이 물에 잠겨 수확이 불가능하게 돼 농민들의 시름을 덜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익사에서 벼농사를 하는 A씨는 “잘 크던 벼가 이번 집중호우로 고사한 게 많다”며“인력이 충원돼야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겹쳐 일손을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군산에서 콩을 재배하는 B씨는 “콩은 벼보다도 습도에 취약해 흙 속에서 썩거나 겨우 틔운 잎마저 시들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내 지자체와 전북농협은 농민들에게 사전에 피해를 줄이려면 농경지 주변 배수로가 고이지 않도록 사전정비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또 추가 폭우에 대비해 배수로 주변 수초 작업을 통해 배수로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윤정·김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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