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축제 속 다양한 조합 시도
동서양 조합 훌륭, 온라인 공연 속 자유분방함 감동 전해
“미세한 소리의 울림, 전달 못해 아쉬워” 기술적 부분 보완 필요
“문화예술계가 코로나 정국 속 나아가야 할 이정표 제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20일 5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세계소리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실시간 중계하는가 하면, 다양한 조합을 통해 화합과 융합 그리고 도전을 내세웠다. 소리축제가 남긴 의미는 상당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문화예술공연의 새로운 지표를 설정했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간 꺼려왔던 온라인 공연을 통한 소통, 이질적일 수 있는 동서양 음악의 조화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소리축제를 바라본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무엇보다 각 소리와 무대연출 전문가들은 소리축제의 색다른 도전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예술행위가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축제를 계기로 보완해야할 점도 지적했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시도한 것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아쉬운 점은 악기와 판소리 등의 미세한 떨림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리의 미세한 떨림을 전할 수 있어야 더욱 훌륭한 공연이됐을 것”이라며 “기술적인 보완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양 음악의 만남인 ‘현위의 노래’에 대해 후하게 평가했다. 줄타기와 국악의 만남, 이질적이지만 동서양 음악이 한 데 어울러진 ‘산조와 바흐’라는 새로운 조합을 꾀함으로써 신선함을 전북예술계에 불어넣었다.
왕 원장은 “전통예술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은 시대에 흐름에 맞춰 그 시대성을 담아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신선하지만 아직은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시도한다면 매우 좋은 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석규 전북음악협회장도 국악과 클래식의 만남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만 실시간 송출과정에서의 부족한 곡 정보 전달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회장은 “국악과 클래식의 콜라보는 소리축제가 지향하고 있는 융합과 도전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다”면서 “다만, 실시간 송출과정에서 자막을 통해 곡 정보를 시청자에게 더욱 전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왕수 문화예술공작소 예술감독은 이번 온라인 공연이 무대 위에선 아티스트들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 현장에서 보여준 모습과 별개로 스크린 속에 보인 아티스트들은 연습하는 듯한 자유분방함이 또다른 감동과 흥미를 가져다 줬다”면서 “카메라 기법을 통해 아티스트들을 자세히 조명함으로써 무대 위에선 아티스트들의 집중력과 진정성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면에서 긍정적, 부정적 평가는 뒤따를 것이지만 무엇보다 소리축제가 문화예술계가 앞으로 지향해야할 도전 정신이란 메시지는 크다”면서 “다양한 시도로 용감히 첫발을 내딘 소리축제는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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