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 생의 한 가운데 관통한 시집 <겨울 십자가>
정명애, 오랜 신앙생활 투영한 묵상집 <산딸나무>
장욱 시인, 정명애 수필가 부부가 나란히 책을 펴냈다. 완주군 구이면 두방리 까치가 물어온 새해 선물이 반갑다.
장욱 시인은 오래된 숙제를 풀어내듯 시집 <겨울 십자가> 를 내놨다. 겨울>
1996년 시집 <사랑엔 피해자뿐 가해자는 없다> 를 발간한 뒤 오랜만에 엮어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1996년부터 현재까지 창작한 시들을 역순으로 추렸다. 사랑엔>
삶의 기록과 같은 시편들은 생의 가운데 토막 같은 시절을 관통하고 있다. 그만큼 사랑도 아픔도 사색의 몸부림도 신앙의 어설픔도 깊숙이 점철돼 있다.
“겨울이 되어서야 우리들은 손톱 밑으로 그리움이 시린 연인이 된다// 고요한 떨림으로 다가가 서로의 튼 손을 잡는다// 손 끝에서 손 끝으로 파고드는 니 가슴속 니 기도 소리를 듣는다” (‘겨울 십자가’ 일부)
장 시인은 “아주 오래된 녀석들을 골방에서 꺼내어 먼지도 털어 주고 볕도 쬐어 가며 다독였다”며 “이제 내 삶의 한 귀퉁이를 지나가는 나무다리 위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밝혔다.
장욱 시인은 전북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전주대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월간문학(시조), 1992년 문학사상(시)으로 등단했다. 시집 <사랑살이> <사랑엔 피해자뿐 가해자는 없다> <조선상사화> 를 펴냈다. 조선상사화> 사랑엔> 사랑살이>
정명애 수필가는 첫 번째 수필집을 낸 지 10년 만에 묵상집 <산딸나무> 를 발간했다. 산딸나무>
그는 “나이 칠십을 바라보며 그 전에 출간한 첫 번째 책에 싣지 못하고 접어 두었던 쪽지와 이후 몇 편의 단상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펴보려고 했다”며 잔잔한 어조로 고백하듯 말했다.
이번 묵상집은 평생 신앙생활을 해 온 정 수필가가 신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자신을 맑게 투영한 일련의 작업 기록물과도 같다. 제1부는 ‘비염’ 등 45편의 묶음으로 10여 년 전부터 두방리라는 카페에 올렸던, 하나님과의 관계에 관한 쪽지를 뽑아 구성했다. 제2부는 ‘소원을 이루시는’ 등 55편의 묶음으로 성경을 묵상해 짧은 일기처럼 공책에 적었던 것들을 모았다.
책에는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쓸쓸함도 배어있다. 그러나 묵상을 통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사고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다만 토끼풀꽃이나 쥐똥나무꽃처럼 겉모습은 눈에 띄지도 않을 꽃이지만 되돌아보는 향기가 있다는 것이 점점 늙어 가는 우리들에게 낙심하지 않게 하는 꽃이군요.” (‘볼품없는 꽃들에게서’ 일부)
정명애 수필가는 전주교대를 졸업하고 30여 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봉직하다 퇴직했다. 199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수필집 <내 작은 땅> 을 펴냈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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