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문득 떠오른 것들, 동학의 땅 경북을 돌아보다 두 권 출간
“이 땅에서 나의 자존심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문화사학자 신정일 씨가 지난해 말 자신의 답사 이야기를 담은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신작 에세이 <길을 걷다 문득 떠오른 것들> (상상출판)과 동학을 재조명한 <동학의 땅 경북을 걷다> (걷는 사람)이다. 동학의> 길을>
<길을 걷다 문득 떠오른 것들> 은 유년시절부터 도보 답사가가 되기까지 그의 삶의 궤적을 담았다. 길을>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됐다.
1장 ‘세월은 가고 추억만 남는다’엔 그가 기억하고 있는 유년 시절의 추억이 담겼다. 할머니와 산초를 따러 가던 기억, 덕태산 자락 골짜기에서 가재 잡기, 생계를 위해 먹었던 도토리밥 등 여러 가지다. 이같이 추억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는 ‘나는 자연대학교에서 배웠고 자연대학 총장이다’로 귀결된다.
2장 ‘모든 것이 행복이다’에서는 그가 답사를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 김지하 시인의 아내인 김영주 선생, 예전 아파트에서 살 때 만났던 사람 등 다양한 삶에 대해 깨달음을 주었던 인연들을 이야기하며 인생의 해법을 모색한다.
3장 ‘후회 없이 돌아가다’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원효의 ‘본업경소서’ 등 그가 읽었던 고전 작품들을 이야기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성찰한다.
책 말미에는 법구경의 구절을 인용해 “나 외에는 모두 스승이다”라는 말로 끝맺는다.
<동학의 땅 경북을 걷다> 는 동학사상이 민족 사상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그렸다. 신정일 씨는 동학의 시초인 경북 경주 구미산의 용담정에서부터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책은 동학 1·2대 교수진 수운 최제우 선생과 해월 최시형 선생의 삶을 돌아보고, 동학 운동이 경상도부터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등지로 뻗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동학의>
책을 마무리하는 장에는 “사람을 섬기고, 자연을 섬기고, 세상의 모든 것을 섬기는 그 섬김과 모심을 통해서만 세상은 밝고 건강하게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을 의심치 않는다”는 구절로 정리한다. 돈과 명예, 권력 등 세속적인 욕망이 주류를 이루는 현대인의 삶에 동학정신을 구현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신정일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이사장이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으며,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해 금강에서 압록강을 걸었고, 우리나라의 옛길인 영남·삼남·관동대로를 도보로 답사했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걷고서 해파랑길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한국의 산 500여 곳을 올랐다.
저서로는 ‘신택리지’,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 ‘조선의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 ‘신정일의 동학답사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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