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시가 자연녹지를 제2종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 해 매각한 전주 호성동 공동주택용지가 사상 유례없는 높은 가격에 매각되면서 전주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또 다시 요동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지역 부동산 개발업체는 최근 전주시가 공개 매각한 호성동 2가 855-3번지 2만2132㎡ 공동주택 부지를 예정가의 3배가 넘는 812억 2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이를 단위 규모로 환산하면 3.3㎡당 1213만원으로 전주시가 지난 2003년 최고가경쟁입찰로 매각한 서부신시가지의 공동주택부지 298만원에 비해 4배가 넘는 금액이다.
당시에도 비싼 가격이 부지가 매각되면서 이를 매입한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가격을 평균 3.3㎡당 650만원씩 받아 처음으로 600만 원 대를 넘어섰고 전주지역 아파트 가격을 부추기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아파트 분양원가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지가격이 예정가보다 3.5배 가격에 매각되면서 전주 호성동에 공동주택이 지어질 경우 3.3㎡당 최소 1600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분양업계의 계산이 나오고 있다.
전주 호성동 공동주택 부지 매각을 계기로 또 다시 가파른 상승세가 예고되고 있는 전주지역 아파트 가격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하고 안정적인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을 3회에 걸쳐 모색한다.
1. 20년간 전주 아파트 가격 얼마나 올랐나.
전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은 아중택지개발이 진행됐을 당시만 해도 3.3㎡당 180만원 정도였다.
당시 30만㎡ 미만의 택지는 지역 업체 간 제한경쟁이 가능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지역 업체가 공동주택 부지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01년 전주 중화산 동 에코르와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가 3.3㎡당 311만원에서 350만원으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당시만 해도 높은 분양가에 대해 일반인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1년 후 도내 건설업체가 시행을 맡았던 효자동 포스코 아파트가 3.3㎡당 5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분양되면서 500만원 시대의 포문을 열며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 기름을 부은 것은 전주시가 당시 최고 노른자위 땅으로 인식돼왔던 전주서부신시가지 공동주택 부지를 최고가 경쟁입찰로 매각한 것이다.
당시 일부 택지의 경우 지역업체간 제한경쟁이 가능했지만 택지조성비용 충당을 위해 전주시가 최고가 경쟁입찰을 고수하면서 지역업체는 택지공급에서 소외됐고 수도권과 광주지역 업체가 매입경쟁을 통해 최고 3.3㎡당 평균 298만원에 낙찰받아 3.3㎡당 650만원에서 최고 800만원까지 분양가를 받았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현실은 정반대 상황으로 전개됐다.
전주지역 사상 처음으로 500만 원대를 넘어섰던 효자동 포스코 아파트분양과정에서 전북지역 최초로 떴다방까지 등장하며 세대 당 5000만 원 정도의 피가 형성되는 등 부동산 투기 붐까지 조성됐다.
이는 지난 2005년부터 당시 참여정부의 과도한 부동산 규제정책과 맞물려 도내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분양성을 담보받을 수 없었던 아파트 공급사들이 신규 아파트 건립사업을 잇따라 포기하면서 아파트 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서부신시가지 이후 3년 만에 공급된 하가지구의 경우는 3.3㎡당 최고 469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매각이 이뤄져 원가상승을 부추겼고 전주에코시티와 전주 효천 지구 등에 새로 건립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900만원에 육박했지만 아파트 투기과열이 더욱 심화되면서 전용면적 84㎡(32평형)기준 6~7억 원대에 매매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로써 20년 전 신규 분양했던 전주 중화산동 현대 에코르 아파트 전용면적 84㎡(32평형)기준 1억 580만원에 비해 분양가는 3배가량 올랐지만 실 거래가격은 5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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