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내년이면 코로나19 사태 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제8기 2학기 6강이 지난 21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렸다.
이날 김방희 칼럼니스트가 강사로 나선 가운데 ‘코로나와 함께 가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코로나19는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 사람 간의 거리두기 등 일상에 수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현 사태가 우리에게는 마치 인류 역사상 처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미 같은 상황은 존재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중세시대 흑사병을 들 수 있다. 당시 유럽인 4명 중 1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그 시대 사람들은 신에게 구원받기 위해 교회에 모여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하지만 흑사병 확산의 주원인을 꼽자면 집단 종교 활동이 아닐까 하는 게 김방희 칼럼니스트의 견해다.
끝없는 기도에도 전염병이 무섭게 확산하자 사람들은 종교가 아닌 고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르네상스라는 인본주의가 시작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흑사병은 인류에게 큰 재앙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매개체로도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도 마찬가지다. 집단 면역 형성과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코로나19 종식 후 우리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다를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김 칼럼니스트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전망했다. 작년부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화상 강의나 디지털 기기를 통한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일과 사무실의 미래가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재택근무가 이뤄지면서 사무실과 그 외 공간의 경계는 허물어졌다.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도 업무가 가능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김방희 칼럼니스트는 “앞으로 사무실은 거창하게 책상이 놓인 곳이 아닌 쇼룸(남에게 보여주는 곳), R&D(집단 창작이 필요한 곳), 미팅·파티를 하는 공간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업에 대한 시각도 달라질 거란 전망이다. 백신과 치료제는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저렴한 게 좋다는 인식이었지만 이제는 효율적이고, 더 신선함으로 시선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신선품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가 새벽 배송 지역을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넓히고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금융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고, 가상 화폐는 정부 규제 리스크가 크다는 등 투자에 대한 전망도 이어진다.
김방희 칼럼니스트는 마지막으로 불확실한 상황 속 사업과 투자에 대한 안내도 소개했다. 숨은 변화를 찾고 활용하고, 상투적인 발상이나 투자전략은 피할 것.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레버리지(부채를 끌어다가 자산매입에 나서는 투자전략)를 줄이고, 무엇보다도 더 예민해지고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말을 끝으로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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