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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난해 최대 17배 많은 벼 병해충로 피해…농업재해 인정될 듯

최적 발병조건…감염 위험도 타 시군보다 월등히 높아
농업재해 인정 가닥…농식품부, 20일 최종 결정 내릴 듯

지난해 전북지역에 평년보다 최대 17배 많은 벼 병해충로 피해가 발생했다는 명확한 근거가 나왔다.

재해 여부를 결정하는 농림축산식품부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이 농업재해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일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조사한 ‘전북지역 이삭도열병 다발생 원인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벼 병해충 발생 현황은 평년대비 5~17배 높았다. 이삭도열병이 17.4배, 세균벼알마름병 5.5배, 깨씨무늬병 4.9배로 나타났다. 타 시도의 경우 평년대비 0.1~3.4배 높은 수준이다.

전북의 벼 병해충 발생원인은 △저온·다습한 기상 △신동진 품종 장기재배 △과다한 질소 시비 △방제여건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지난해 전북은 병 발생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출수기(8.19~25) 평균기온이 24.6℃, 강수량은 187.9mm로 나타났다.

특히 출수기 온도와 상대습도, 강우량 등 기상요인을 반영한 감염 위험도가 높았다. 도내 시군별 평균 감염 위험도는 29.1로 익산과 무주, 장수가 38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전북 외 시군의 평균 감염 위험도는 10.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신동진’과 ‘동진찰’이 전체 재배면적의 74%를 차지했던 점도 병해충 발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군산과 부안은 신동진을 80% 재배하고 있으며 동진찰을 포함하면 90% 이상이다.

하지만 신동진은 도열병 저항성이 ‘중’이며, 동진찰은 ‘중·약’이다. 전북에서 신동진 품종을 장기간 재배했던 것이 피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이유다.

반면 경북을 제외한 타 도의 경우 1순위 품종 재배면적 점유율이 50% 미만이며, 1·2순위 품종도 시군별로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열병균에 상대적으로 저항성이 약한 품종의 장기간 집단재배는 기상 등 외부요인과 결합 시 대면적 발생의 잠재적 요인으로 상존한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과다한 관행적 질소 시비(거름)가 식물 조직을 약하게 하고 병원균 저항성을 낮춰 다른 요인과 결합 시 병 발생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북의 경우 표준시비량인 9.0kg/10a보다 많은 12.1kg을 시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특별히 과다 시비된 근거는 없다.

이삭도열병 방제 적기는 출수 전 3일과 출수 후 5~7일 이내다. 하지만 잦은 강우는 방제 효과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전북의 벼 생육 후기 강우 일수는 15.3일로 5년 평균보다 4~5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재해대책 심의위원회를 열고 해당 자료와 함께 전북도가 제출한 피해복구계획서를 토대로 농업재해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 20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 농업재해로 인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재해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면서 “재해 여부가 인정되면 피해복구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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