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군산지부 지부장 선출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되는 등 전 지부장 A씨 측과 이를 반대하는 회원들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24일 자 5면 보도)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 내 익명의 회원은 2021년 말 임기가 만료된 A 지부장이 정관 개정 등을 통해 자신의 임기를 연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지부장 A씨는 “이전에 관공서 관련 부서(문화예술과 관계자)와 시장님 등을 만나서 더 이상 (지부장을)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면서 “군산지부 내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도 전한 이야기이며, 임기 오류 (당초 2년이 3년으로 게재)를 수정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그 조항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고 반박했다.
서로 깊어지는 갈등 속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결성됐다. 이들 사이에는 국고보조금, 선관위, 감사 지연, 정관 개정, 허위사실 유포, 차기 지부장 선거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지부장 A씨 측과 비대위가 정반대의 주장을 내세우며 여전히 날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임기 오류를 잘못 표기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예전 지부장이었던 C씨가 경위서까지 냈다”며 “비정상적인 이사회를 만들어서 전 지부장 A씨가 2년을 자동으로 연임한다는 것을 이사회에서 의결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지부장 A씨는 “본인은 정관에서 정한 임기 만료일이 다가와 향후 지부장 연임에 대한 의사가 없다고 사전에 몇몇 분들과 단체 채팅방에 알린 바 있다”고 했다.
이달 7일 열렸던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 제53회 정기총회에서도 소란이 일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협회 분란 원인 소명 및 규명, 감사의 허위사실 유포(통장분실, 감사거부건), 정관 개정 ‘가-부’, 비회원 사무(국)장 임명 등이 거론됐으며, 전 지부장 A씨는 증거를 보여 주며 소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전 지부장 A씨 측은 (보조금 편취 등) 허위 사실 관련에 대한 소명 등을 주장했으며, 비대위 측은 발언권을 달라고 맞서는 등 정기총회가 소란스럽게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지부장 선출과 관련해서도 본래 2명이 후보로 나섰지만 이사회에서 임명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그 중 1명을 허위 경력 표기, 서류 증명 부족 등으로 탈락시켜 결국 단일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비대위 측은 “(탈락한 1명은) 제출 서류를 모두 다 냈다. 전시회 개최 횟수에 대한 문제로 한국미술협회 본부에 전시 확인서도 받아왔다. 다른 후보는 3회밖에 열지 않았는데, 300여 회 열었다는 이유로 검증하겠다고 나섰다”면서 “이는 현대판 마녀사냥으로 선관위원을 규탄하고 미술협회 파행을 막을 생각이며, 제출 서류의 요건에 맞지 않았다면 부당해도 인정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의 다음 총회는 차기 지부장 후보 검증이 늦어지면서 4월 초로 연기됐다. 4월 초 열릴 총회에서 차기 지부장 단일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며, 비대위는 이를 막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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