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4 07:02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학·출판
자체기사

시집 곳곳 어머니 사랑하는 마음과 농사꾼 마음 '가득'

박 시인, 시집 <내 왼쪽 가슴속의 밭> 출간
담담함이 특징...주변에서는 '당당함'이라고 해석

image
시집 <내 왼쪽 가슴속의 밭> 표지/사진=교보문고 홈페이지

박형진 시인이 슴슴한(심심한) 메밀묵 같은 것들, 나지막한 싸리울 바자 같은 것들을 모아 시집 <내 왼쪽 가슴속의 밭>(천년의시작)을 출간했다.

박 시인은 대한민국 문단에서도 희귀한 존재로 꼽힌다. 아무리 좋은 글을 써도 잘난 체하지 않고, 유식한 티도 안 내서다. 그는 담담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박 시인의 주변 사람들은 그의 ‘담담함’을 당당함으로 읽는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사과밭에서 일하고 경운기를 운전한다. 농사짓는 것이 즐겁고, 그 안에서 글의 소재를 얻는 것도 즐겁다. 몸이 힘들지만 농사와 글 쓰기를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 때문인지 시집에는 농사꾼의 마음이 가득하다. 시집 곳곳에 정겨운 시골 풍경이 심어져 있다.

또 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어릴 적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어머니의 발자국을 따라 걸어본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다 커서야 알게 된 어머니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시를 완성했다.

해설을 맡은 유용주 시인은 "이번 시집은 크게 보아 어머니 마음과 농사꾼 마음"이라며 "밑지는 장사지만 계속한다는 데 이유가 있다. 손해 이익 안 따지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렇다 치고, 농사는 지으면 지을수록 밑지는 장사다. 그 마음을 헤아려 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image
박형진 시인/사진=전북일보 DB

박 시인은 "사는 것이 늘 안갯속에 갇혀 있는 듯 불안하고 답답하다. 무엇에 기대거나 관습에 복종하지 않을수록 더 그렇다"며 "시는 어쩌면 이러한 관계의 중력을 거스르려는 데서 생기는 안개나 가스, 때론 돌멩이였다가 그것들이 뭉쳐진 또 하나의 행성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형진 #내 왼쪽 가슴속의 밭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