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세상 떠난 아내의 삶 더듬어 본 김용재 작가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담아
끝에는 자녀들이 쓴 추모글도 담겨 있어
"아내는 몹쓸 병에 패배하고 말았다. 자녀들과 같이 절규했지만 한 번 눈 감은 아내는 그토록 정이 넘쳤건만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부안 출신의 김용재 작가가 아내의 삶을 담은 <허물을 덮어준 이불>(도서출판 한맘)을 펴냈다.
책에는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약혼, 결혼식, 분가, 가정의 이런저런 일, 병마에 시달린 아내의 이야기 등을 담았다. 끝에는 자녀들의 추모글도 담겨 있어 독자들의 마음을 저리게 만든다.
김 작가는 아내와 만수무강할 줄 알았다고 한다. 아내가 중병으로 병상에 눕게 되고 매일같이 수발을 들었다. 날마다 붙어 있으면서 아내의 형상이 바뀌어간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는 "아내에게 '당신의 얼굴은 지금도 인형처럼 예쁘네.' 했더니 아내는 꽃처럼 웃었다"며 그때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무덤덤하게 풀어낸 듯하지만 가족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 작가는 "아내와 56년을 함께 살아온 인생의 삶에서 가슴 깊이 새겨 있었던 곳곳을 더듬어보았고, 아들딸이 쓴 추모의 글과 함께 작은 그릇에 담아 아내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1974년에 삼남문학상(수필)을 받았으며, 1976년에 아동문예에서 동화 2회 추천받아 동화와 수필을 쓰고 있다. 동화집 13권, 수필집 2권 등 총 15권의 책을 펴냈다. 현재 아동문예작가회·한국아동문학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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