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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식 ‘인사 마이웨이’ 지역정치권도 갸우뚱

서경석 후보자, 부실 답변부터 기본적인 업무 파악 성의조차 보이지 않아
청문회 파행됐지만, 국회 출신 김 지사 지방의회 의견 뒤로하고 임명 강행
초당적‘협치’중요하지만 의회 협치 필요, ‘전북출신 중용론’ 전북도서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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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경석 신임 전북개발공사 사장, 김관영 전북도지사./사진=조현욱 기자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전북도의회의 강한 반발에도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서 그 논란이 지역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도 산하기관장에 대한 임명은 도지사의 고유 권한이지만, 임기 초반인 김 지사가 도의회와 불편한 관계를 감수하면서까지 초강수를 두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도 소통능력을 인정 받은 김 지사의 ‘마이웨이 인사’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지사가 광역지방의회의 ‘청문회 기능’을 무력화할 정도로 서 사장이 전북에 필요한 인물이었냐는 것이다. 특히 인재난에 허덕이는 전북에서 정부가 수립될 때마다 주장하는 ‘전북출신 중용론’이 전북도에서부터 깨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번 논란에 대해 김 지사는 철저히 ‘능력’ 위주의 인사라고 강조했다. 또 서 신임 사장에 대해선 ‘대기업 임원 출신의 프로’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서 사장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싸늘한 상황이다. 김 지사나 서 사장이 자처하는 ‘프로’(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또는 ‘제너럴리스트’(모든 분야에 대하여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로서의 역량을 청문회에서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라면 직무 경험이 없더라도 기관장 후보자로서 최소한 성의는 갖췄어야 한다는 지적도 빗발치고 있다.

개발공사 사장으로서 마스터플랜이나 비전을 파악할 수 있는 직무수행 계획서는 개발공사의 업무와 무관한 자동차 분야 인프라 구축 계획을 열거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도의회로부터 받았다.  서 사장 또한 답변 도중 공사 직원들이 문제가 된 직무수행 계획서에 대해 "전북개발공사 직무 범위에서 많이 벗어난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청문회는 초반부터 ‘직무 적합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서 사장은 업무 이해도나, 직무 적합성 대신 대기업 임원으로서 자신의 활약을 부각했다. 이에 다시 청문위원들의 집요하게 이 부분을 파고들었고, 서 사장은 “꼭 토목과 건축을 알아야만 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서 사장은  청문회 답변 도중 한숨을 깊이 내쉬거나 청문위원의 질의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도 않았다. 

청문위원인 김성수 전북도의원은 "마치 전북개발공사를 위한 것처럼 포장해 (자동차 분야 계획서를) 제출한 거냐. (업무)파악이 전혀 안 된 상태에서 (개발공사 사장에)지원했냐"고 묻자 서 후보는 "네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이게 과연 프로다운 자세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본인의 커리어에 걸 맞는 프로의식이 전혀 엿보이지 않았다”며 “기관장 후보자가 그 기관의 업무를 모른다는 사실을 저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 저것도 일종의 능력이라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서 사장의 대기업 경력과는 별개로 그의 능력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국회의원 보좌관 A씨는 “적어도 일주일 전에 공사 업무에 대해 그리고 사장의 업무에 대해 벼락치기라도 했다면 청문회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이고, 김 지사의 도정 행보에도 탄력이 붙었을 텐데 매우 안타깝다”면서 “제너럴리스트를 자처하려면 적어도 기본 이상은 알아야 그 말이 성립한다. 업무를 직원들한테 배우면서 보고를 받을 생각이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직무능력을 갖추지 않은 능력주의 인사는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번 소식을 전해들은 재경 전북도민 B씨는 “손흥민 선수는 자타공인 세계가 인정하는 프로다”면서 “그런데 만약 누군가 손 선수에게 축구감독이 아닌 농구감독을 맡긴다면 납득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 직무능력 지적에 대한 반박으로 김관영 지사가 그의 과거 성과를 강조하는 것은 자유지만, 전혀 무관한 분야의 성과를 서로 어떻게 연계시킬지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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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인사 #김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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