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영 원장 “다양한 의견 수렴해 한복 근무복 다시 검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직원들의 근무복으로 개량 한복을 시범 도입한 가운데 일본풍 옷이란 지적을 받으면서 왜색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은 일상에서 한복을 즐기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근무 시 한복을 입도록 했다.
전당 측에 따르면 생활 개량 한복으로 만든 근무복은 태극기의 검은색 ‘괘’와 바탕이 되는 흰색을 의미 삼아 제작했다.
흰색의 옷깃에는 전당의 로고를 패턴형태로 새겨 넣었다.
문제는 전당 근무복으로 한복 저고리의 옷깃 부분인 동정이 일본 여성의 옷 위에 덧대는 장식용 깃을 뜻하는 ‘한에리’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동정의 폭도 좁아 일본풍 옷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옷을 디자인한 황이슬 디자이너는 “한복의 동정은 다양한 무늬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마치 일본 옷을 따라한 것처럼 해석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정면 반박했다.
전당 한복 근무복의 왜색 논란뿐 아니라 한글이 아닌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것도 전통과 배치된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
전당은 한복 근무복 가슴 부분에 전통 국화매듭에 한글이 아닌 전당의 영문 약자인 ‘KTCC’로 장식했다.
이런 상황에 전당은 매주 금요일 전 직원이 한복 근무복을 입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근무복으로 한복 착용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도 전면 보류해야 될 상황에 처했다.
전당은 왜색 논란이 불거지자 한 벌 당 11만원씩 총 980만원을 들여 제작한 한복 근무복 80벌을 폐기할 상황에 놓이자 문제가 된 부분을 일부 수정할 계획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전당이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자체 도입한 한복 근무복을 놓고 잇따른 논란에 휩싸이자 명확한 입장 제시보다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지역 내에선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 혼란만 자초한 꼴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수렴하는 차원에서 한복 근무복을 심도 있게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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