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예술의 가능성 도전과 확장, 축제에 담아 선 넘는 영화제
개막작 감독 다르덴 형제 1975년부터 60여 편 다큐멘터리 제작
“전주국제영화제가 꿈꾸는 영화예술의 가능성은 도전과 확장, 축제를 담는 새로운 표현과 경계선을 넘는 영화제입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7일 오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주국제영화제 민성욱,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과 전진수 프로그래머, 개막작의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이 참석했다.
민 집행위원장은 “동시대 사회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보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칸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한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감독들을 초대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집행위원장도 “배우로서 항상 존경하고 함께 하고 싶은 감독들인데 전주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면서 “훌륭한 두 감독들이 여러 영화제의 프로포즈를 뿌리치고 개막작 초청에 응해줘서 감사하고 가문의 영광이다”고 말했다.
형제인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은 1951년, 1954년 벨기에 출생으로 수많은 다큐멘터리를 감독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은 1975년부터 현재까지 총 6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오고 있다.
이번 개막작은 벨기에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의 열한 살 토리와 열여섯 살 로키타의 빛나는 우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관계임에도 피보다 진한 남매사이로 서로에게 깊이 의지한다.
특히 로키타는 생활비를 벌면서 고향 카메룬에 있는 엄마와 다섯 형제에게 돈을 부쳐야 하고, 자신을 벨기에로 올 수 있게 한 브로커에게 진 빚도 갚아야 한다.
베팀에게 성적 착취까지 당하는 로키타가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노동 허가 비자를 얻어야 하지만 심사에서 계속 탈락하고 만다.
그러자 베팀은 로키타에게 자신이 시키는 일을 하면 위조된 비자를 구해주겠다고 제안하고 로키타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토리와 로키타에게 서서히 비극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다르덴 형제 감독은 이번 영화의 키워드는 빛나는 우정이라고 소개하며 “여러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에서 회색빛의 벨기에 도시를 배경으로 한 소외된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도덕적 양심에 질문을 던진다는 점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인다.
형인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코로나19 이전에 전주에 올 기회가 있었으나 무산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영화로만 알던 한국과 전주를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동생인 뤽 다르덴 감독은 “거장 감독이 많은 한국에 처음으로 와 기쁘다”며 “영화를 보고 이민자의 차별을 생각하고 모두가 적이 아닌 친구란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은 영화제 기간 마스터클래스,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며 영화 팬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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