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몰이 제웅치기 형 마을굿 동제의 전모 종합 정리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소장 김익두)는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책임연구원 허정주)와 함께 조사 기록집 <정읍 내동 안골 당산제>(민속원)를 새로 발간했다.
이번 책은 전국적으로도 가장 특이한 소몰이 제웅치기 형 마을굿 동제로 알려진 정읍 내동 당산제의 전모를 종합적으로 조사해 정리한 것이다.
내동 당산제는 정읍시 옹동면 매정리 내동 마을에서 음력 정월 초사흗날부터 초엿새에 걸쳐 행해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초에 마을 출입구에 금줄을 치고 초닷샛날 오후 마을 주민들이 왼새끼를 꼬아 어린이만한 남녀 인형 제웅 한 쌍을 만들어 놓고 밤이 되면 마을 남쪽 내동저수지 둑에 합방을 시켜 놓은 뒤 큰 당산제를 지내고 돌아온다.
다음날 오전이 되면 마을 집집마다 키우는 소들을 몰고 나와 오방신기 연줄 깃발을 들고 마을 앞 들길을 행진하며 내동저수지에 합방시켰던 인형 제웅과 마을 남쪽 들판 가운데에서 작은 당산제를 지낸 다음 제웅치기를 함으로써 마을굿 동제는 마무리된다.
책에서는 전북뿐만 아니라 호남지역을 넘어서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마을굿 동제는 날이 갈수록 급격한 농촌 붕괴 현상에 떠밀려 머지않아 농촌 전승 현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짚어 내기도 한다.
이러한 마을굿 동제가 현장에서 사라지게 되면 민족 공동체의 근원적이고도 원형적인 축제 자체가 사라진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소중한 무형문화재가 현장에서 사라지기 전에 이에 대한 지역사회와 지방자치단체, 국가 차원의 문화재 지정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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