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마주 보는 심포항서 태어나 성장한 작가 시선으로 채워
고군산군도의 생활과 일상 등 내밀하고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고군산군도에 대한 내밀하고 깊은 이야기를 수채화와 함께 담아낸 책, 신진철 작가가 에세이집 <고군산의 섬. 섬. 섬.>(행복한책읽기)를 펴냈다.
책은 CNN이 선정한 ‘아시아의 숨은 명소’이자, 국내에서도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섬인 고군산군도를 마주 보는 심포항에서 태어나고 자란 신 작가의 시선으로 채워져 있다.
책에는 ‘고군산 풍경 너머’, ‘고군산 사람들’, ‘천년의 바다를 품은 섬’ 등 총 3부로 구성돼 36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 작가는 고군산군도에 직접 머물며, 십수 년의 시간 동안 고군산군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생활과 일상 등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그 광경들을 하나하나 그림과 글로 기록했다.
이번 에세이는 올해로 만 100세가 되도록 평생 섬을 지켜온 섬 여인, 섬을 살리기 위해 전 재산을 털어 대규모 염전을 만들었지만 정치권력에 빼앗기고도 대를 이어 염전을 지키는 부자(父子), 고군산군도의 전성기인‘장자어화’를 추억하는 어부, 섬으로 귀촌한 도시인, 외국인 노동자, 섬에 버려진 유기견, 해안가로 밀려와 죽은 살쾡이, 알락꼬리마도요와 칠게 이야기 등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삶의 이야기 등 고군산군도의 겉모습보다는 더욱 내밀하고 깊은 이야기로 채워진 고군산군도의 속 모습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이야기 사이사이 첨부돼 고군산군도의 이미지를 따뜻하게 보여주고 있는 신 작가의 수채화 역시 독자의 흥미를 끄는 요소다.
신 작가는 “지금껏 섬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과 여전히 바다를 의지해 살아가는 뭍 생명들, 풍경 너머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책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다가 숙명인 사람들, 그곳에도 고단한 하루가 있었고 지루한 시간이 흘렀다. 그 막막한 바다가 숙명인 사람들에게 이 책이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시민행동 21과 한국 강 살리기 네트워크, 환경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저서로는 <강의 이야기를 듣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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