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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숙자 시인, 두번째 시집 ‘행주의 노래’ 발간

본인·가족·친구·이웃 등에 대한 고뇌, 애정 담아낸 80편의 작품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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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의 노래/사진=교보문고 제공

“나, 행주는/ 처음 시집을 올 땐/ 참 고운 색상을 자랑했네/ 너무너무 고운 색상/ 식탁 위의 빨, 주, 노, 초/ 경합하기 딱 좋았네/ 누구라도 주방에만 들면/ 나부터 찾았네/ 나를 바라보면서/ 가가대소(呵呵大笑) 담소(談笑)/ 미소(微笑) 미소(媚笑)짓고/ 싱글벙글 배시시 웃는 사람들/ 한결같은 그 사랑/ 나 세상에 참 부러울 게/ 더 없었네/ 세월을 막아낼 장사 어디 있던가/ (생략) 내 목숨 마지막 소용/ 걸레였으면 하네/ 세상의 밑바닥 어디라 가리지 않고/ 후미진 구석구석의 먼지 훔쳐내고/ 말짱하게 닦는다면 그 아니 갸륵하랴/ 그 포부 한껏 당차다네.”(시 ‘행주의노래’)

공숙자 시인이 <행주의 노래>(신아출판사)를 발간했다.

시집은 ‘1부 나에 관해서’, ‘2부 가족에 관해서’, ‘3부 친구에 관해서’, ‘4부 이웃에 관해서’ 등 총 4부로 구성됐으며 80여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공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웃음을 잃은 세상 속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고, 고마운 인연들에 담백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며 “또 시를 쓰며 더욱 공부하고 탐구해 시로써 완성의 길(well dying)을 찾아보기 위해 창작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시를 쓰는 3가지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런 그가 이번 시집에 국어 교사로 지내며 모국어의 결을 자아내는 수필작가로서의 세월, 강골한 시 정신을 전가의 보도로 여기는 시인의 아내로서의 시간 등 약 80년의 세월을 담았다.

시집에는 시인 본인의 이야기를 비롯해 그의 가족과 관련한 일화, 친구들 간의 이야기, 이웃 사이에 있었던 일 등을 간결하지만 해학이 가득 담긴 표현으로 담겨 있었다.

이동희 문학박사는 평설을 통해 “공숙자 시인의 시를 정독할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 공부가 됐다”며 “긴 마라톤의 종점에서 다시 한번 더 불퇴전의 용기를 내 풀코스에 도전하는 마라토너처럼, 공숙자의 도전은 스스로를 시인의 반열에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깊은 사유와 참신한 미학이 결합돼야 비로소 시일 수 있는 것처럼, 시인의 여생도 그렇게 채색되리라는 믿음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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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숙자 씨

한편 남원 출생인 공 시인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해 1985년 '월간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하고 수필집 <그늘을 날지 않는 새>, <마음밭 갈무리>를 상재했다. 2021년 '표현'에서 시로 등단하고 시집 <알고도 모르고도>를 펴냈다. 그는 대표에세이전국회장과 전북여류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장 및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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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행주 #이웃 #가족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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