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한 번씩 동요와 민요 부르며 깨끗하고 순수한 동심 전해
전직 언론인 등 다양한 직업군서 청춘을 보낸 60~80대 회원 구성
“가을이라 가을바람 설설 불어오니 밭에 익은 곡식들은 금빛 같구나” (동요 ‘가을’ 중)
동요를 부르며 순수한 동심을 전하는 동요 동아리 ‘소리샘’이 모였다.
지난 21일 오전 10시께 전주 중앙상가 문화예술협동조합 2층.
매월 한 번씩 동요와 민요를 부르며 향유하는 소리샘 회원들의 공간인 문화예술협동조합의 문밖에서부터 피아노 반주 소리가 회원들을 맞이했다.
고요했던 동아리방은 한 달 만에 마주한 회원들의 반가운 안부 인사로 금세 북적였다.
김명곤(87) 회장은 “매달 만나는 회원들이지만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니 반가울 따름”이라며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동요를 부르기 위해 모인 5명이 어느덧 30여 명으로 회원 수가 늘어가고 있다. 바쁜 현대 사회 속 연령과 소속에 상관없이 동요로 하나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30여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더 많은 회원을 모아 소프라노, 알토, 테너 등 파트를 나눠 전문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중창단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모임은 전직 사진가, 언론인, 예술가, 수필가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청춘을 보낸 도내 60~80대 회원들로 구성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실제 이날 20여 명의 회원들은 ‘가을’, ‘오빠생각’, ‘반달’, ‘파란마음, 하얀마음’, ‘옹달샘’, ‘고기잡이’, ‘클레멘타인’, ‘꽃밭에서’ 등 사계절 중 가을을 노래하며 공간을 채웠다.
이명화(67) 부회장은 “12년 전 정읍의 폐교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동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며 “노래를 잘하기 위해서 모이는 것이 아닌 동아리 취지에 맞게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 소리샘이 더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창립 회원인 중 한 명인 김순영(75, 효자동) 씨는 “아이들도 대중가요를 즐겨 부르는 요즘 같은 세상에 우리라도 동심을 이어가자는 사명감으로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다”며 “오래도록 지속된 인연에 코로나19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앞으로도 동요가 지닌 맑음을 되새기며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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