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 공석 기간 296일째, 중앙박물관 인사들 하마평도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자리가 10개월 가까이 공석인 초유의 상태가 발생하면서 전북을 대표하는 국립박물관으로서 조직 운영 등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국립전주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월에 취임한 홍진근 전 관장이 지난 1월 1일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현재까지 관장 자리는 공석이다.
지역의 거점 국립박물관인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박물관의 조직 운영과 문화재 기증 및 기탁, 국가 귀속품 관리, 문화재와 학술자료의 연구, 조사, 발굴, 보관, 국민의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한 전시 교육, 국내·외 문화기관과의 교류 지원 등을 주된 업무로 한다.
올해 개관한지 33년째인 국립전주박물관의 역대 관장들은 평균 재임기간이 2년인데 2000년대 들어 대부분 관장들의 재임기간이 1년이거나 2년이 채 안됐다.
짧은 재임 기간도 문제지만 이번처럼 관장 자리가 오랜 기간 공석인 상황은 유례없는 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국립전주박물관은 학예연구실장이 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관장의 공석 사태 원인은 인사혁신처에서 개방형 공모 직위였던 신임 관장의 선발 절차를 진행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적격 인사를 물색해 임명하는데도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임기 도중 타 지역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공로연수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후임 관장이 정해지기까지 공석이 발생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문체부 안팎에서는 고위공무원단 나급(2∼3급 상당) 자격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후보군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박경도 미래전략담당관과 국립익산박물관장을 지낸 최흥선 유물관리부 부장 등으로 압축됐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관장 공석 기간의 장기화 문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체부 인사 공백이 심각하다”면서 인사 난맥을 넘어 공백 사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지적했다.
유 의원 자료에 따르면 국립전주박물관장의 공석 기간은 이날로 296일째다.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새로 취임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감에서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등 공석 문제가 지적되자 일견 수긍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 장관은 “너무 오랫동안 자리에 사람이 채워지지 않으면 외부에서도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며 “문체부 내부부터 우선 인사를 하고 소속기관도 최대한 신속하게 (인사를) 하겠다”는 취지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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