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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한 말의 이미지로 아이러니한 존재 방식 표현

이소암 <나비 기다려 매화 피랴> 시집 발간
은유와 상징적 시어 촘촘하게 배치한 작품 50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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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암 시인 <나비 기다려 매화 피랴> 표지. /사진출처=교보문고 

이소암 시인은 그간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언어의 울타리를 만들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현해 왔다.

역설과 아이러니를 스케치하며, 은유와 상징적 시어를 촘촘하게 배치해 시적 흥미를 유발한다. 

그렇게 시인은 본인이 만든 문학적 세상을 통해 독자들이 삶의 희로애락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한다.    

이소암 시인의 신작 <나비 기다려 매화 피랴>(시학)에 수록된 50편의 작품도 그간 시인이 펼쳐 보인 작품세계와 비슷한 결을 갖고 있다. 자신이 세운 언어의 울타리를 조심스레 매만지며 독자들이 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어느 밤에 오셨는가//인적 없는 산길//청매(靑梅) 곁 맴돌며 물을 때//나비 기다려 매화 피랴//나뭇가지 박차며 날아가는//새의 말(‘새의 말’ 전문).”

표제어 <나비 기다려 매화 피랴>가 등장하는 ‘새의 말’은 이소암의 시 세계를 압축한 작품으로 꼽힌다.

가타부타 존재에 관한 질문이나 생의 의문조차 단칼에 잘라내는, 냉정하지만 의연한 세계가 놓여 있다.

순정한 말의 이미지로만 아이러니한 존재의 방식을 오롯이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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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암 시인./사진출처=교보문고

정훈 문학평론가는 이번 신작 시집에 대해 “시인은 누구나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운 ‘감정 절제’를 놓치지 않고 실천한다”라며 “말을 캐내고 다듬어서 세공하는 일과 주관적인 감정을 최대한 억제해 독자들에게 곱절의 감동을 선사한다”라고 분석했다. 

200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이소암 시인은 <내 몸에 푸른 잎> <눈부시다 그 꽃!> <부르고 싶은 이름 있거든> 등의 시집을 펴냈다. 한국작가회의,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군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 창작 전담 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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