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임용 한 달 직원 채용 계획 없어… 학예연구실장·창극단장 등 공석
국악원, 채용에 앞서 운영조례 개정 필요...직원 채용 빨라야 5월께 가능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20년 만에 민간인 원장의 부임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지만 조직 인적 구성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7일 전북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유영대 신임 원장은 지난달 초 취임식을 갖고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이후 도립국악원의 확립과 콘텐츠 발굴 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늦어지는 인적 구성을 두고 업무 공백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도립국악원은 4개 단과 2개의 실, 2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단장과 실장이 공석인 곳은 창극단과 교육학예실 두 곳이다. 도내 창극 예술을 관장하는 창극단장과 도민에게 국악을 알리고 학예연구 책자 발간을 총괄하는 교육학예실장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학예실장의 경우 갑질 논란 때문에 지난해 11월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논란은 무혐의로 마무리됐지만, 실장의 임기 등과 관련한 규정에 문제가 불거져 전북자치도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면서 선임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
창극단장은 지난 1월 임기가 만료돼 공석이 된 이후 새 단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애초 계획은 신임 원장 취임 이후 공모 절차를 진행하려 했지만, 공석 자리를 대체할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립국악원의 각 실단 중에서 창극단을 이끌 적임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극단원 상당수가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이 모여 있어서다. 실제 지난 2015년 국악원 창극단장직은 여러 차례 공모를 거듭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만 58세 이하로 제한했던 나이 제한을 풀어 어렵게 선임한 바 있다.
전북자치도는 오는 5월 중 창극단장과 교육학예실장을 선임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공연기획실장 임기도 5월 말에 종료되는 만큼, 조례가 개정되면 곧바로 함께 채용할 수 있도록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악원 내부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채용이 늦어진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도립국악원은 당장 국악원 운영 조례 개정이 선행돼야 인사 채용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5월 중 선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4월 임시회에서 운영 조례 개정안이 통과만 된다면 직원 채용은 계획대로 추진 가능 할 것”이라며 “창극단장은 신임 원장이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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