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제점 개선하고 맛과 즐길거리 모두 잡은 발전된 축제 호평
7일 동안 70여 개 행사 다채롭게 진행…전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문전성시
'춘향, COLOR愛(컬러애) 반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94회 춘향제가 1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춘향제는 지난해 거론됐던 문제점을 적극 개선해 내며 국내 최장수 전통축제의 품격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 전통문화와 함께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도 선보이며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16일 남원시에 따르면 이번 춘향제 기간동안 전국에서 몇 만여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아 축제를 즐겼다.
올해 춘향제는 범위나 기간 면에서 역대 최대규모를 자랑했다.
축제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7일 동안 광한루원과 예촌, 요천둔치, 사랑의 광장 일원 등 4개 거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시는 기존 광한루원 내부에 국한됐던 축제 범위를 확장했다. 덕분에 춘향교부터 광한루원에 이르는 700m 거리가 축제를 즐기며 저마다의 추억을 쌓는 수많은 인파들로 가득했다. 거리에는 퍼레이드 공연, 농악한마당, 전통 북 공연, 거리극, 풍선 마술쇼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쉴 새 없이 진행돼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주요 공연은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를 접목한 퓨전축제로 진행됐다.
광한루원 메인무대를 비롯한 행사장 곳곳에는 국악대전과 민속악 공연 등 전통공연과 세계 유수의 민족음악 및 예술공연도 함께 펼쳐져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수준 높은 축제를 실감케 했다.
또 축제와 시민이 하나 될 수 있도록 체험형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됐다. 한복 의상 체험행사인 춘향무도회와 한복 패션쇼가 기획돼 거리를 한복의 물결로 가득 물들였다. 대규모 퍼레이드인 발光난장 대동 길놀이 등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축제에 어우러질 수 있도록 유도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높은 완성도가 돋보였다.
특히 지난해 터무니 없는 음식값으로 비판을 받았던 바가지 요금 논란도 깨끗히 씻어냈다.
앞서 시는 지난해 춘향제 일부 음식의 비싼 가격과 부실한 양으로 바가지 논란에 휩싸이자 올해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백 대표가 직접 춘향제 음식 컨설팅을 맡아 지역 농산물로 메뉴 개발부터 운영, 가격 책정 등을 책임졌다. 여기에 시는 상인들에게 자릿세를 받지 않고 시유지를 무료로 임대해 축제 음식값을 잡았다. 일반 음식점도 음식값을 1만 원 이하로 받는 등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합리적인 가격에 웃을 수 있는 풍족한 축제를 만들었다.
아울러 15일 개최된 한국적 미인을 뽑는 ‘춘향 선발대회’는 외국으로 문호를 넓힌 '글로벌 춘향제'로 참가자격의 벽을 허물었다. 캐나다,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의 외국인 여성 84명이 참가해 춘향다움의 한국적 미의 가치를 세계에 알렸다. 선발대회 당일날 비가 쏟아졌음에도 행사장은 춘향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였다.
여기에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시가 관심을 가지고 준비한 대규모 공영주차장 등이 불편을 최소화 했으며 7일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직자들과 함께 진정한 봉사의 모습을 보여준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춘향제의 긍지를 더욱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경식 시장은 "100주년을 내다보는 춘향제는 남원의 상징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전통축제로서 그 가치를 매년 더해가고 있다"며 "올해 춘향제에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역과 상생하는 품격있는 축제로서 춘향제가 그 명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축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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