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유학, 귀농귀촌 1번지 자리매김
지역색 돋보이는 관광자원 개발도
진안군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농어촌 삶의 질 종합지수’에서 군 단위 지자체 중 최상위권 5개 지역에 올랐다. 또 2023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조사에서는 ‘삶에 대한 만족도’와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 부문에서 도내 14개 시·군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 ‘현 거주지 선택’에 대한 답변 중 비경제적인 이유로 가장 크게 꼽힌 것은 ‘자연환경’이었다. 진안지역은 75%라는 천혜의 산림자원 속에 마이산과 용담호 같은 경쟁력 압권인 자원을 갖고 있다. 진안군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키기 위한 것에 중점을 두고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마을마다 생활폐기물 분리배출시설 운영, 용담호 수질 자율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생태자연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살고 싶고 건강한’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진안생활, 이를 위한 진안군의 노력을 살펴본다.
청정 환경으로 몰려드는 사람들
진안군은 쾌적한 자연·사회 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농촌유학과 귀농귀촌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아토피 안심학교인 조림초, 부귀초, 부귀중을 중심으로 농촌유학 특화프로그램(치유·힐링)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조림초 주변으로는 진안고원 치유숲과 거주시설인 아토피 치유마을이 조성돼 있고, 부귀초 인근에는 18세대 규모의 ‘농촌유학 가족체류형 거주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농촌유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타 지역과 달리 진안에서는 농촌유학 포기가 거의 없다. 2023학년도 농촌유학생 15명 전원이 2024학년도에도 유학을 계속하고 있어서다. 농촌유학 지망생들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4년간 귀농귀촌한 인구수는 진안군 전체의 15%를 차지할 정도다. 군은 이들이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초기 단계부터 지역에 정착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 귀농귀촌 희망자들은 군이 마련한 귀농귀촌 게스트하우스, 귀농인의 집, 체재형 가족농원 등 임시 거주시설에 머물며 주택과 일자리를 탐색할 수 있다. 또 현장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정착 후엔 집이나 동아리 같은 공동체 소통을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지역색이 돋보이는 관광자원 개발
진안지역은 평균 해발고도가 400m다. 대부분이 고원지대에 속하고 면적의 약 75%가 산림이다. 진안의 산림자원을 대표하는 명소로는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에 속하는 마이산, 천반산, 구봉산, 운일암반일암 등 5개 지질명소가 꼽힌다. 마이산은 운장산과 함께 한국 100대 명산 반열에 올라 있다. 운장산 자연휴양림과 섬진강 발원지에 위치한 데미샘 자연휴양림에 더해 덕태산(1113m)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2025년 개원 예정)과 운장산(1126m) 군립 자연휴양림(2026년 준공 예정)이 조성되면 진안은 전북을 대표하는 산림치유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진안 등 동부권을 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로 지정하는 특례를 특별법에 반영해 진안지역 산림관광의 위상을 전국에 선보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진안군은 치유관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전북 제1호 웰니스 도시로 선정된 바 있는 진안군은 2023년 전북자치도, 문화관광재단, 대자인병원 등과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몽골 헨티 아이막주의 주지사를 포함한 고위관료들이 전주 대자인병원과 진안군 홍삼스파 및 마이산을 방문했다. 이 방문을 계기로 진안군은 전주 대자인병원과 치유·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해 지자체-병원 간 협력 모델의 선도적 위치를 점하게 됐다.
인구 정착을 위한 주택 공급
진안군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인구를 진안에 정착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주택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지난 12월 전북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앞으로 5년여에 걸쳐 진안읍 월랑지구에 600여 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단지가 만들어지면 읍소재지 인구과밀 현상이 해소돼 정주 여건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군은 전국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 15호, 신혼부부 15호 등 총 30호가 2025년 상반기에 입주한다. 청년과 신혼부부뿐 아니라 농촌유학생이나 귀농귀촌인 등 진안 거주 희망자들에게도 이용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교육주기별 자녀지원
진안군은 아이 낳고 키우는 데 드는 현실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와 전북도 그리고 진안군의 지원금을 포함하면 임신과 출산부터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약 1억 2900만 원 상당의 교육프로그램과 장학금을 지원한다. 임신과 출산 시기에 884만 원, 영유아기에 2989만 원, 고등학교 때까지는 5228만 원을 지원한다. 영어뿐 아니라 승마와 골프, 악기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대학생의 경우 생활 안정비 400만 원과 장학금을 포함해 3800만 원을 지원한다.
전북의 동-서를 잇는 국도26호선 보룡재 구간의 안전 확보 위한 노력
진안과 전주를 잇는 국도 26호선상 보룡재. 최근 보룡재 구간 도로선형개량 계획은 지역 숙원사업 전북 1순위로 꼽혀 국토부의 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후보사업에 올랐다.
진안은 전주에서 30분, 대전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새만금포항고속도로까지 지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애시당초 졸속으로 개통한 전진로(국도 26호선 전주-진안 구간) 때문에 “목숨을 걸고 방문해야 곳”이라는 오명이 씌워져 있다. 그러나 전진로는 25년 넘도록 선형개량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의 평야지대와 산악지대를 연결하는 보룡재(소태정) 도로는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맞춰 무리하게 개통됐다. 5㎞가량의 짧은 구간 안에서 해발고도가 무려 300m가량이나 차이 나기 때문에 급경사가 많을 수밖에 없다. 급커브는 졸속공사의 ‘덤’이다. 따라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진안군은 도로의 선형개선과 터널개통을 정부에 계속 건의해 왔다. 하지만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정부의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의 제4차에도 제5차에도 반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지지에 힘입어 6차 계획 후보사업에 올라 있다.
전춘성 진안군수 "살기 좋은 진안 만드는데 앞장"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이용해 사람이 터 잡고 살기 좋은 진안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춘성 군수는 이 같이 말하며 중동의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언급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를 판매한 막대한 자본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며 “왜냐하면 황량한 사막을 사람들이 살고 싶고 여행하고 싶은 미래도시로 변화시키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제시했다.
이어 “우리 진안군은 주어진 자원에 안주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온통 산림뿐인 진안을 사람이 정주하기 좋은 환경친화적 도시로 가꿀 것”이라고 의지를 표했다.
또 “군민 삶의 만족도나 삶의 질 지수가 전국 최상위권임을 보여주는 여러 발표들이 있다”며 “군민들이 공감하고 주민들이 만족하는 정책과 사업을 발굴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