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잡음 잇따라 곤혹… 하지만 올해 민원건수 9건, 지난해 보다 17건 줄어
개인-단체 분리 선발, 젊은 예술인 지원 집중해 기준과 원칙 명확히 해 급감
재단 "일시적 변화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개선 노력" 약속
예술 현장 요구에 부합한 개편사항 준비해 제도개선 나서
해마다 선정 결과에 대한 논란으로 잡음이 일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옛 문진금)의 민원 건수가 올해는 한 자릿수로 뚝 떨어져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도내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성장을 도모하고 문화예술 활성화라는 사업취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선정기준과 지원목적을 명확히 제시하면서 민원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재단에 따르면 올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관련 민원은 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26건보다 17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30건까지 민원 건수가 치솟았지만 올해는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급감했다.
재단은 올해 초 공모에 앞서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에 대한 잡음이 잇따르고 지역 예술인들의 사업 의존도가 높다 보니 상생의 정신으로 투명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이에 따라 재단은 지원사업에 대한 기준과 운영방향을 개선했고, 올해부터 개인과 단체를 분리해서 선발했다.
지난해에는 개인과 단체가 동일한 분류체계에서 선발돼 지원 액수 등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올해부터 개인과 단체 공모 절차가 분리 진행되면서 사업 지원 목적과 선정 기준이 보다 명확해졌다는 게 예술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올해부터 개인예술가는 정액 지원, 예술단체는 분야별로 문학 300만원, 시각 400만원, 공연 500만원으로 차등 분배했다.
특히 올해 집중한 분야는 젊은예술인 지원이다. 지원 대상을 기존 개인 및 단체에서 개인으로 전환해 최종 50건의 사업을 선정했다.
젊은 예술가 개개인의 창작역량을 장려하겠다는 목적에 공감한 예술인들이 139건의 사업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젊은 예술가들이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의지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재단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제도 개선 노력에 힘쓸 방침이다.
지난 2021년부터 예술현장을 중심으로 간담회와 라운드테이블 등을 추진하고 있는 재단은 매년 변화하는 예술현장의 요구에 부합한 개편사항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예산을 더욱 늘려 도내 예술인들에게 예산이 공평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사업비는 작년과 동일한 16억5000만원으로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등 10개 장르에 360건이 선정됐다.
임진아 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사업이 도내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려면 예산 증액은 불가피하다”라며 “현재 사업비 전액을 도비에서 지원받는데, 시‧군비 매칭을 통해 예산을 확대할 수 있다. 재단 사업비와 시‧군비 매칭으로 예산이 늘어 잔액이 발생하면 장르 중심의 사업이 아닌 생애주기별 사업 등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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