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다산연구소' 창립 20주년, 다산 정약용 가르침 전한 20년 여정
“다산 학문의 두 축 '경학'·'경세학' 바탕 다산 사상·가르침 실천할 것“
“다산의 사상과 가르침을 되살려 선진사회 건설을 위한 제도개혁의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다산학자', '다산 전도사', 박석무(82·우석대 석좌교수) 다산연구소 이사장의 말이다.
1942년 전남 무안의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박 이사장은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웠다. 그 후 전남대 대학원에서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다산을 평생의 연구 과제로 삼았다.
그런 그가 지난 2004년 6월 다산연구소의 창립과 동시에 쓴 다산(茶山) 정약용의 삶과 사상을 다루는 칼럼 '풀어쓰는 다산 이야기'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다산연구소 개소와 동시에 첫 사업으로 시작된 칼럼은 어느새 박 이사장을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5번 썼왔던 칼럼이 이후에는 주 1∼2회, 월 1회 씩 연재되고 있다. 이렇게 한 번도 빼놓은 적이 없는 칼럼은 어느새 1220회를 기록했고, 현재도 약 30만 명이 구독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년간 결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일정이 있거나 공휴일이 겹치더라도 독자들을 생각하면서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다운 사람, 나라다운 나라를 꿈꿔왔던 다산의 생각과 학문적 성과, 목표 등을 널리 알려왔다"면서 "박석무가 없으면 다산이 없다는 세간의 평가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오늘날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다산의 가르침을 한자 '정성 성(誠)' 한 글자라고 단언했다.
그는 "정성 안에는 거짓이 배제되고 속이는 일이 없습니다. 다산의 일생을 돌아보면 매 순간 정성을 다해 살았습니다. 진실을 추구하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일,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산 학문의 두 축으로 경학(經學)과 경세학(經世學)을 꼽으며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경학은 인격을 수양하고 일깨워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고, 경세학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제는 실천에 옮겨서 그 뜻을 실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사회·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공정과 상식을 내걸었지만, 말로만 하니 나라가 시끄럽지 않느냐"며 "이처럼 말에서 그칠 게 아니라, 그동안 다산의 철학과 사상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며 "연구소 또한 이런 점을 목표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산연구소는 이달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공동으로 여는 학술대회에서는 그간 연구소가 간행한 책 등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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