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여름 휴가철 기다리지만 물가 걱정 가득
비수기와 성수기 따라 숙박비 천차만별, 부담 커
전북 음식 및 숙박 소비자물가지수 달마다 상승
"휴가철 대비 바가지요금 근절, 물가 관리해야"
현충일 황금연휴를 마지막으로 여름 휴가철 전까지 주말 외 휴일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매불망 여름 휴가철만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은 치솟는 물가 걱정으로 가득하다.
여름 휴가철인 극성수기가 오면 숙박·먹거리 물가가 치솟는 경우가 다반사인 데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물가가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근심이다.
13일 전북지역 바닷가 주변에 있는 호텔·풀빌라 가격을 검색해 본 결과 비수기와 성수기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명 호텔은 2인 기준 6월 28∼29일 10만 원 선이었지만 7월 26∼27일·8월 9∼10일 등 성수기에 접어들자 20만 원 선까지 올라 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간 접촉이 자제돼 인기를 끌었던 수영장을 갖춘 빌라형 숙박 형태인 풀빌라의 가격 차이는 더 컸다.
기본 2인 기준 풀빌라 숙박비에 스파·바베큐·미온수 등 이용 비용을 추가했을 경우 6월 28∼29일 가격은 30만 원 선이다. 7말 8초(7월 말 8월 초)인 7월 26∼27일은 60만 원 선, 8월 9∼10일 70만 원 선까지 오른다. 비수기·성수기에 따라 2배 넘게 차이가 난다.
실제로 전북 음식 및 숙박 소비자물가지수는 달마다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전북 소비자물가지수 총지수(2020=100)는 113.18, 2월 113.78, 3월 114.01, 4월 114.07, 5월 114.14인 반면 음식 및 숙박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 118.23, 2월 118.46, 3월 119.11, 4월 119.56, 5월 119.81로 더 높았다.
최근 5년간 전북 6∼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2020년 6월부터 음식 및 숙박 소비자물가지수가 총지수를 앞질렀다. 2020년 이후부터 여름 휴가철 소비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소비자의 소비 여력이 바닥 나면서 휴가를 포기하거나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사람까지 속출하고 있다. 소비자의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물가 안정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17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하는 중앙지방정책협의회를 열고 물가 관리를 당부했다. 어려운 민생여건을 감안해 시·도의 안정적인 지방공공요금 관리뿐 아니라 하계 휴가철을 대비한 피서지 바가지 근절 대책과 물가 관리를 요구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높아진 물가 수준으로 국민의 체감 경기가 어렵다. 지방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와 바가지요금 근절 등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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