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응급의료체계 등 의료공백에 대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잦아지면서 명절 연휴 동안 “아프면 어쩌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응급실 위기 상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은 딴판이어서, 응급실 대란으로 안타까운 죽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들은 힘을 합해 이번 추석연휴 동안 국민들이 고통을 받지 않도록 대처했으면 한다.
정부는 5일부터 25일까지 3주 동안 각 지방자치단체에 지자체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운영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자치도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의 연휴 기간 응급의료기관 20개소를 24시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410개소의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도 관리한다. 또한 응급진료상황실을 도청과 14개 시군에 설치해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 안내와 문 여는 병의원·약국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재난 및 다수 사상자 발생에 대비해 도·보건소 신속대응반과 재난거점병원의 재난의료지원팀도 상시 출동 태세를 유지키로 했다.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7개소의 발열클리닉과 8개소의 협력병원을 운영하고 연휴 기간 코로나19 진료와 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도록 응급진료기관 및 병·의원 약국과의 협조 체계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안타까운 죽음이 잇달고 있다. 6일에는 광주시 조선대 캠퍼스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여대생이 100m 거리의 같은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수용을 거부 당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부산에선 공사 현장에서 추락한 70대 근로자가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다른 병원을 알아보던 중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태는 전북에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지금 응급실은 전공의 이탈에 따른 대란으로 문을 닫거나 축소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또 문을 열었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상태에서 각종 사고가 급증하는 추석 연휴에 응급실 파행이 이어지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의료만은 무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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