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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풍부한 문화유산 보유에도 관광산업 '제자리걸음'

한은, '전북지역 관광산업의 특징 및 활성화 방안' 보고서
국가유산 및 세계문화유산 다수 보유, 음식 관광 경쟁력 확보
업체당 매출액 증가율 등 전국 하회, 매출액 강원의 10분의 1
심각한 교통과 숙박 인프라 부족 원인, 주차 문제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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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 인근 도로에 불법주차한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한 모습./사진=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지역이 풍부한 문화유산과 우수한 먹거리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열악한 교통·숙박 인프라로 관광산업 성장은 '터덕'이고 있다. 전북과 함께 관광산업 중심 지역인 강원, 제주와 비교해 전반적인 관광 인프라와 산업 발전이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16일 발표한 '전북지역 관광산업의 특징 및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지역 업체당 관광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2.6%로 전국 평균(7.6%)을 크게 밑돌았다.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관광산업 매출액 비중 역시 0.7%로, 전국 평균(1.0%)을 하회했다. 관광업체당 매출액은 평균 3억 원으로, 제주(9억 원)의 3분의 1, 강원(30억 원)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내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관광산업 관련 소비지출액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문제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 국보와 보물 등 국가유산 1007개를 보유해 강원(723개), 제주(406개)보다 많다. 전주 한옥마을, 익산 미륵사지 등 세계문화유산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관광객 소비지출의 69%가 식음료업(강원 57%·제주 44%)에 집중될 만큼 음식 관광 경쟁력도 두드러진다.

그러나 '머물고 이동하는' 기본적인 기반이 부족하다.

2023년 기준 전북의 호텔은 67개, 휴양콘도는 5개로 강원(호텔 147개, 콘도 78개)과 제주(호텔 353개, 콘도 65개)에 비해 현저히 뒤처졌다. 이로 인해 전북 관광객의 54%가 가족·친지 집에서 숙박하는 '반강제 민박'을 해결책으로 선택하고 있었다. 이는 강원(12%), 제주(2%)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전주역에서 주요 관광지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 버스 대기시간을 포함해 자가용 대비 2~3배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2013년 이후 렌터카 수도 급감해 관광객들의 이동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주차 문제는 관광객들의 최대 불만 사항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전북의 주차장은 613개로, 강원(1080개)과 제주(978개)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특히 관광객이 집중되는 전주 한옥마을, 전주역 등의 경우 주차난이 심각해 불법주차와 교통체증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은 전북본부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전북의 대표 먹거리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복합 관광 상품 개발을 제시했다. 문화유적지·생태관광 자원과 연계된 숙박시설 확충과 함께 치유관광 및 워케이션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상품 개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울러 공사 중인 전주역과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한 교통 체계 개선을 제안했다. 순환버스와 관광택시 등 기존 대중교통 인프라를 활용하고, 실시간 주차면 확인과 예약,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주차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기획조사팀 정원석 과장과 김재휘 조사역은 "현재의 전북 관광산업은 다소 정체된 상황"이라며 "보유한 관광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관광객의 편의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엄밀히 따져 전북은 관광 컨트럴타워가 없다. 관광산업과 관련해 도와 시군, 문화관광재단 등이 함께 하는 연석회의가 부족하다"며 "전주, 군산, 익산 등처럼 인접 도시를 아우르는 관광이 추세인 만큼,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한 통합 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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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관광산업 #답보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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