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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지속성 신체형 동통장애

통증은 우리 몸에 어떤 이상이 있다는 경고나 신호로서 작은 몸의 이상이 더 심각한 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배가 아프면 내장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생겻다는 신호이므로 사람들은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거기에 맞는 약을 먹거나 수술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하게 되므로 통증은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노릇을 하는 고마운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몸에 실제로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껴서 틀림없이 몸에 이상이 있을 것으로 단정하고 병원을 찾게 된다. 병원에서는 최신의 기술로 개발된 장비들로 아주 값비싼 검사를 받아보지만 결과는 이상하게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은 안심하고 증상이 좋아지고 어떤 사람은 당장 그 자리에서부터 통증이 싸악 가라앉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검사결과를 믿을 수가 없거나, 또는 의사가 오진을 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신의 병은 병원에서도 찾아내지 못하는 중한 병이라고 생각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심각한 통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하면 ‘지속성 신체형 동통장애’를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이 병은 내과적 또는 신경계통의 질환이 없이 몸의 한군데 또는 여러군데가 지속적으로 아픈 병이다. 대개 40대에서 50대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가장 흔히 관찰되는 통증은 두통, 흉통, 목통, 관절통 및 사지통 등이다. 동통장애 환자들은 대개 여러 의사를 방문하고 많은 종류의 약물을 요구한다. 이렇게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주변에 많지만 그것이 마음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위 가족들조차 환자의 통증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며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들의 통증은 실제로 느끼는 통증이며 단순한 꾀명과는 다르다. 따라서 마음의 어려움을 찾아내고 그 어려움을 고쳐나간다면 오랫동안 본인과 가족들을 힘들게 하던 아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진심신경정신과의원 김종상(0652-285-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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